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슈퍼리치의 습관’ ‘한국의 장사꾼들’ 저자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슈퍼리치의 습관’ ‘한국의 장사꾼들’ 저자

2019년 새해가 밝았다. 경제적 독립과 슈퍼리치(고액자산가)를 꿈꾸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새해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볼 때,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둔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대외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에서 그나마 버티던 반도체 시장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암울한 2019년 재테크 시장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세계 경제가 어렵더라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경기 활력이 살아난다면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펀드, 주식 등 관련 투자 상품의 매력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부동산과 펀드, 주식은 개인 재테크의 핵심 수단들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런 수단들이 투자처로서 제대로 작동하기가 쉽지 않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우선 종잣돈이 마련돼야 하는데 소득은 정체되고 물가는 오르고 실질임금은 감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종잣돈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월급 외 추가수입을 만들어 내기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적은 종잣돈이라도 잃지 않는 ‘지키는 재테크’가 2019년 새해 재테크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새해, 현명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재테크를 위한 몇 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자.

지키는 재테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현재 재무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A4용지나 수첩에 월수입과 지출을 적고 수입에서 지출을 뺀 상황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파악해 마이너스 상태라면 소득을 늘리거나 고통스럽더라도 지출을 줄여야 한다. 현재 금융 상황을 점검해 자산과 대출 잔액을 세심하게 적어보자. 대출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경우 대출원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금액이 적더라도 금리가 높은 대출금이 있다면, 이를 부분적으로라도 상환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상황이 온다면 담보인 부동산의 가치가 낮아져 부동산 담보대출이 매우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개인 신용대출의 부담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보유한 부동산은 미리 처분하고 예·적금 등 금융자산으로 옮기는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자산 지키기 전략에서 중요하다. 지금처럼 경기 상승보다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는 펀드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정기예금과 채권 상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원금손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채권과 정기예금에 가입한다면 이런 금융상품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1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기보다는 6개월, 1년 이하 만기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금융상품과 펀드 투자를 할 경우에도 보수적으로 운용해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한다. ELS투자는 홍콩H지수, 미국 S&P 500지수, EURO STOXX 50지수 등 글로벌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하되 ‘3년 만기로 50% 녹인(knock-in·기초자산이 50% 이상 하락했을 때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 등 안정적인 조건이라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경기가 급락하더라도 50% 이하로 지수가 떨어져서 원금손해를 볼 가능성이 줄어드는 시점을 투자시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런 조건이라도 개인의 투자성향, 종잣돈의 규모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국내 펀드투자는 주식형의 경우 적립식 분할매수, 장기투자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은 가치보다 싸게 사는 것이 투자수익을 내는 방법이기에 주식시장이 일시적 하락 등 조정을 보이는 시점에서는 소액이라도 꾸준하게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해외 주식투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급락한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FANG) 등 유망한 해외 주식의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런 주식들은 매월 꾸준하게 소액이라도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기는 해도 결국 미래 경기회복과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4차 산업과 IT기업, 제약·바이오 등 첨단산업일 수밖에 없기에 이런 첨단 기업들에 매월 자신의 여건에 따라 소액이라도 꾸준한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상장지수펀드(ETF·특정 지수에 연동해서 움직이는 인덱스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투자전략도 검토해 보자.


달러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해

시장이 요즘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도 고려해봐야 한다.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1년, 3년, 10년으로 과거의 장기적 변동을 관찰하면 환율은 일정한 사이클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 환율의 고점을 잡아 투자하자. 예를 들어 환율의 고점을 달러당 1150원으로 잡는 고객이라면 환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며 1100원대에 진입하면 미리 원화를 달러로 바꿔 외화예금이나 달러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했다가 자신이 목표로 삼은 환율(1150원)에 근접했을 때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투자를 통해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 전체 금융자산을 감안해 원화 자산을 80~90%만 보유하고 나머지 10~20%는 달러 자산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2019년은 불확실성이 극도에 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어느 해보다 발품과 손품을 판다면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정기예금 하나를 가입하더라도 조금만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금융기관 간 금리 비교가 가능하다. 연초의 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신년 주식시장 상황은 어둡지만 뒤집어 보면 저가매수의 기회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유망 주식을 발굴하기 위해 신문과 경제방송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만의 투자 안목을 키워나가고 펀드와 주식에 대한 투자의 끈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부동산 관련 세금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이고 금융자산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자녀에 대한 사전증여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등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앞으로도 조정이 이어진다면 미리 자녀에게 해당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다. 경기회복기에 이 주식들이 오른다면 절세는 물론이고 큰 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각자도생, 모두가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가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 놓여 있는 2019년이다. 현명한 판단과 장기적 안목, 빠른 실행력으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이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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