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에 설치된 아마존 부스.
1월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에 설치된 아마존 부스.

1월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관통한 키워드는 기업·산업 간의 ‘합종연횡’이었다. 애플은 자사의 영상·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제조업체들과 전격 제휴했다. 아마존과 구글도 대규모 전시장을 꾸리고 음성으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깔린 자동차를 전시했다.

급격한 디지털화에 따라 기존 산업과 경쟁의 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미래 시장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기업 경영은 노동, 자본, 토지 등의 물리적 요소를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방식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무작정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극적으로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들은 저마다 혁신한다고 하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홍대순 전 아서디리틀(글로벌 컨설팅 회사) 한국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AI 등의 기술혁신에 국한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며 “기업 경영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빌턴 워릭대 문화정책연구센터장은 2007년에 쓴 저서 ‘경영과 창의성’에서 “상품의 서비스와 교환이 아이디어와 지식, 정보에 기반을 둔 새로운 경제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행장은 “경영환경과 기술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한 추진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효율성보다는 효과성을 따지고 노동, 자본, 토지에 상상과 감성을 더한 새로운 경영학 기법도 태동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때 쓰는 기법인 관찰과 감정이입을 경영학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화가 폴 호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영인들이 다양한 영감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빌턴 센터장은 “만일 경영자와 예술가가 창의성을 추구한다면 둘 다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직을 디자인할 때 창의성의 문제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그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디지털이 강조될수록 영감을 찾기 위한 아날로그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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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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