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저거 잘해야 하는데….”

1월 30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을 돌아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오른손 검지를 치켜든 채 한쪽을 가리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국회의원 10여 명을 화성 사업장에 초대한 날이었다.

이 부회장이 가리킨 곳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전시돼 있는 곳이었다. 한 국회의원이 “삼성이 (이 분야 반도체에서) 5년 정도 앞서 있는 거죠?”라고 농담조로 묻자 이 부회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AP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의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를 제외한 데이터를 연산·처리하는 반도체다. AP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하는데,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폰 이외의 제품에도 쓰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AP를 바라보며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은 AP가 앞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AP가 지금까지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일부 IT 기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칩이었지만, 사..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