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칼라 파리 도핀 대학, 미 시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투자상품 자문 부문 글로벌 대표
알렉시스 칼라
파리 도핀 대학, 미 시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투자상품 자문 부문 글로벌 대표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세계 60여 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이다. 영국 런던, 인도 뭄바이, 홍콩 증권거래소와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글로벌 기업과 세계 자산가들에게 투자자문을 하고 있다.

SC그룹은 세계 각지의 고객들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인 IA(Investment Advisor)를 두고 있는데 SC그룹의 전 세계 IA들에게 투자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은 알렉시스 칼라 SC그룹 투자 전략·자문 및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대표다. 칼라 대표는 미국 시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의 자금 운용과 자산관리 업무를 해온 전문가다. ‘이코노미조선’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관심이 높은 신흥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상황과 유망 투자상품을 묻기 위해 칼라 대표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칼라 대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한 투자상품으로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국공채를 추천했다. 국공채는 정부가 각종 재정에 사용할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와 공공기관이 재정수입을 초과하는 경비지출이 필요할 때 발행하는 채권인 공채를 말한다. 신흥국에서는 자국 통화로 국공채를 발행할 수도 있지만 미 달러화 등 주요국 통화로 표시된 국공채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칼라 대표가 추천한 달러화로 표시된 신흥국 국공채는 현재 수익률이 연 5% 이상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해외 투자를 하기 전에 (70% 대 30%, 60% 대 40% 등으로)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의 비중을 결정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한국 자산(한국 주식, 채권 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투자를 시작할 때 해외 자산의 투자매력도를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한국 자산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투자한 후에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확한 계획 없이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보다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해외 자산의 투자기회를 살펴본 뒤,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의 비중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투자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투자금에 대해 기대수익률을 정하고,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널뛰지 않도록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한 자산가치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나.
“변동성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산을 여러 곳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고르게 분산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투자자들은 급성장하는 국가나 산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생각해 투자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나 산업에 투자한다고 항상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식, 국공채, 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야 수익률과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자산 중에서도 장기간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상품은 무엇인가.
“해외 채권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 비중에서 채권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해외 채권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싼 가격에 채권을 매입해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낸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이자가 지급된다. 이런 이자수익에 집중해서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해외 채권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의 달러화표시 국공채를 가장 추천한다. 달러화표시 국공채는 안정적인 수익률뿐 아니라 화폐가치가 급격히 변하는 신흥국 통화와 달리 안정적인 가치를 갖는 달러화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SC그룹에 따르면 칼라 대표가 추천한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달러화표시 국공채의 연 수익률은 5% 이상이다).”

일본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일본 주식 투자 전망은 어떤가.
“현재로선 일본 주식 투자에 대해 중립적이다. 투자자의 주식자산 비중에서 일본 주식을 굳이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본 기업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쉽게 조달해 기업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런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도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다.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소비세를 인상하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하기 전에는 선제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인상 후에는 급격히 소비가 둔화돼 왔다. 일본 투자에서 또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엔화 가치다. SC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엔화 약세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엔화는 소폭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일본 주식 투자를 고려한다면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엔화 가치가 강세가 되면 원·엔 환율이 올라가 같은 엔화로 더 많은 원화를 바꿀 수 있어 환차익이 발생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 관련 주식이 인기를 끌었다. 남북 경협에 따른 수혜 업종은 무엇인가.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건설과 철강, 유틸리티 업종(전기·가스·수도 등 공익사업) 등을 수혜 업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남북 경협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 따라서 남북 경협주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진행되기도 전에 남북 경협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단기간에 급상승한 주식들도 있다. 2월 말 하노이 회담(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북 간 협상이 잘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남북 경협주를 투자할 때 고민해야 할 요인이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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