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연세대 경영학과, 우리은행 증권운용부,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브레인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대표는 “대체투자로 연 7%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원종준
연세대 경영학과, 우리은행 증권운용부,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브레인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대표는 “대체투자로 연 7%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라임자산운용은 여의도 투자 업계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주목받는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라임자산운용에 고객들이 맡긴 돈이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문을 연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운용자금 규모가 4조5000억원을 넘었다. 2018년 한 해 동안만 운용자금 규모가 2조원 넘게 불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억5200만원으로 전년(2억1300만원)보다 39배 급증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돈을 맡기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라임자산운용이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지 않고 부동산 펀드,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이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만 40세인 원종준 대표다. 대학생 시절이던 1999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원 대표는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로 하루에 1000만원씩 손실을 봤던 경험도 있다. 아버지의 사업자금을 빌려서 한 투자였다. 군대는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로 갔는데 군 복무 중에도 동생에게 편지로 주식시세표를 스크랩해 보내도록 하고 주식투자를 계속했다.

3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빌딩에 있는 본사에서 원 대표를 만나 은퇴자산을 투자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원 대표는 “주식과 채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부동산, SOC, 매출채권담보대출(기업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 등 다양한 대체투자를 하면 연 7%대 이상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조언했다.


요즘 투자자들은 어떤 금융 상품을 원하나.
“많은 사람이 연 5~7% 정도 수익이 나는 ‘중(中)위험 중수익’ 금융 상품을 원한다. 예전에는 자산이 적은 사람은 연 10% 이상 수익이 나는 ‘고(高)위험 고수익’ 상품을, 자산이 많은 사람은 연 5~7% 수익이 나는 ‘중위험 중수익’이나 연 3% 미만의 수익이 나는 ‘저(低)위험 저수익’ 상품을 원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자산이 적은 투자자들도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는 원금손실 가능성 등 고위험을 감수하면 고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자산이 적은 사람들 중에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고위험을 감수해도 고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몇 년씩 국내 주식에 투자해도 주가가 거의 제자리이거나 더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처럼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연 5~7%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선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나.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대체자산에 투자해야 연 5~7%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 채권금리가 1~2%대로 낮아졌고 주식투자 수익률도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국내 경제성장률(GDP) 등을 봐도 저성장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기 힘들다. 앞으로도 주식과 채권을 조합해 5% 이상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체투자는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해외 SOC에 투자하는 펀드,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담보대출에 투자하는 펀드, 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 등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을 뿐 아니라 여러 곳에 분산투자해 원금손실의 위험이 훨씬 적다.”

대체투자는 사모펀드(법정 최소 투자액이 1억원 이상인 펀드)를 통해서만 가능한가.
“주로 사모펀드에서 대체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공모펀드 상품 중에도 대체투자 상품이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부동산 전문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독일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연간 몇 퍼센트씩 주고 7년 후에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식의 조건을 붙인 공모펀드인데 500만원, 1000만원 등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대체자산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돈을 중간에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펀드는 환매를 한 달에 몇 번씩 할 수 있지만 대체자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해외 부동산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는 최소 3년이나 5년, 길게는 10년까지 원금을 환매할 수 없게 돼 있다. 돈이 묶이는 것이다. 결국 내가 중간에 꺼내 써야 하는 돈이라면 이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얻어야 하나.
“주로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주요 고객에게 정보를 준다. 하지만 요즘은 주는 정보만 앉아서 기다리는 고객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고객이 많다. 예를 들어 라임자산운용에서 운용한 대체자산 투자 펀드가 수익률이 좋으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라임자산운용에 전화를 걸어 비슷한 구조의 펀드는 없는지, 새로 나온 펀드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묻는다. 일부 중소기업 등 법인고객 투자자들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운용본부 직원들이 직접 중소기업에 방문해서 펀드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찾으려고 고객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 상품에 투자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테마주, 남북 경협 테마주 등이 언론기사로 많이 다뤄질 때는 이런 주식은 쳐다보면 안 되는 시기다. 자문형 랩어카운트(고객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을 금융 상품에 투자해주는 상품), 중소형주 펀드,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 등 한때 광풍이 몰아쳤던 금융 상품들이지만 나중에 큰 손실이 나곤 했다. 유행이 너무 짧고 강렬하다. 1~2년간 수익률이 계속 좋았고 모든 금융회사에서 권하는 금융 상품이 이후에 위험해지는 사례를 숱하게 봤다. 금융 상품도 수익률의 순환주기(사이클)가 있다. 계속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수익률이 하락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쏠림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 상품 중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품이 있나.
“주가연계증권(ELS)이 가장 위험한 상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연 5%의 금리를 준다’는 식으로 선전하며 쉽게 일반 고객들에게 팔고 있는데 문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LS는 주가지수가 특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때 약속한 이자를 주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금융시장에서는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동에서의 전쟁, 부동산 가격 급락, 브렉시트 등 온갖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게 금융시장이고 이런 변수들이 실제로 발생하면 큰 손실을 보는 상품이 ELS다. 각국 대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둔 고령의 투자자들은 ELS 투자는 피해야한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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