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부근의 싱가포르는 언제나 그렇듯 후덥지근했다. 3월 28일 싱가포르의 유명 쇼핑가 ‘오차드 거리’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싱가포르 호텔 2층 대형 홀에서는 열전(熱戰)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 대회의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전 세계의 내부 셰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토너먼트식 국제요리대회다. 올해로 5회째다.
“아이보리, 빨강, 초록의 색감으로 타르트를 만들어 한국의 색동저고리를 표현해보려고 했습니다. ‘색동’이라는 한국적인 요소를 이곳 싱가포르에서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음식에 담았습니다.”
오세봉(40)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셰프가 대회장에서 자신이 만든 요리를 심사위원들에게 한국말로 설명했다. 두 손에는 색동저고리 사진을 들고 있었다. 불과 3m 앞에 놓인 긴 테이블 뒤에는 7명의 심사위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 셰프가 이마에 흘리는 땀 한 방울마저도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였다. 심사위원들 앞에는 타르트와 소고기 볼살로 만든 오 셰프의 스테이크 요리가 놓여 있다. 심사위원들은 사진과 음식을 번갈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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