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처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험 많은 선배 의사에게 배우는 것이 의료계 도제교육의 취지다. 대학병원 의사는 인턴, 레지던트, 펠로, 조교수, 부교수의 과정을 거쳐 교수로 성장한다. 그 기간까지 교수를 따라다니면서 진료 과정을 배운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 예외 사항들을 교수가 진료 과정에서 대면으로 반복해서 전수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뛰어난 의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이 도제교육의 본질보다 형식에만 너무 집중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명하복식 문화만 강조하다 보면, 도제교육이 본래의 취지인 자립적이고 능력 있는 전문인을 키우는 것보다 기존의 지식을 주입하는 것에만 치우칠 수 있다.
아무리 취지가 좋을지라도 “보면 몰라? 공부 좀 해”라는 식으로 강하게만 전달하다 보면, 학생의 자립적인 사고 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또 교수가 의사의 고된 일상의 본질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는 취지로 학생에게 힘든 일, 또는 겉보기에는 허드렛일 같은 일을 시키는 경우도 그렇다. 시킴을 당하는 학생으로서는 크게 배우는 것 없이 몸만 축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김경식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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