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가득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회장 내부. 사진 김문관 기자
향기가 가득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회장 내부. 사진 김문관 기자

‘사람의 손을 덜 탄 숲길을 홀로 걷고 있다. 대나무 그리고 이끼 낀 지면과 다른 나무에서 풍겨오는 냄새. 이곳은 비밀의 화원이다. 이것은 완성된 그림이다. 아니, 자연의 목소리다.’ 5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한국의 정원전(展)-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전시장에서 떠오른 이미지다.

전시회는 특별했다. 최아름 아이센트 대표(향기 감독·Scent Director)가 디렉팅(감독)한 대나무 향을 베이스로 한 상쾌한 향기가 전시장을 감쌌다. 향기 디렉팅이란 공간에 어울리는 향을 개발하고 곳곳에 퍼지게 하는 작업을 뜻한다. 전시장 초입에는 종이로 만든 대나무숲과 한국의 정원을 소재로 만든 비디오아트 작품이 전시됐다. 이에 더해 향기도 본격적인 예술 작품으로 소개됐다. 향기는 음악처럼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한 감흥을 선사했다.

전시장 입구와 출구에는 가로세로 약 40㎝ 크기의 검은 사각형 모양의 ‘발향 디바이스’가 설치돼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최 대표는 “관람객이 산책길에서 은은한 향기를 맡은 경험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향을 디렉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장을 방문하고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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