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드넓은 향(香)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5월 거리에서 풍기는 라일락이나 아카시아 꽃향기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출근 직후 맡는 커피 향은 아직 활동할 준비가 덜 된 우리의 뇌를 자극해 업무에 뛰어들 준비를 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담배 냄새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유발한다. 또 발에서 나는 악취는 좌식문화를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냄새는 가뜩이나 짜증스러운 여름 지하철을 지옥으로 만든다.
삶의 질을 우선하는 선진국에서는 향수·방향제·비누 등 향을 만드는 산업과 데오드란트(deodorant)처럼 냄새를 제거하는 두 가지 향 관련 산업이 동시에 발전해왔다.
경제 성장과 함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은 우리나라에도 반영돼 2017년 기준 국내 향 관련 산업 시장(매출액 기준)은 어느새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향과 관련 산업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향은 오감을 담당하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 중 하나인 후각기관이 담당한다. 감각기관은 세상의 정보를 감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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