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상명대 영화과, NC소프트, 게임 시나리오 컨설턴트, ‘이론과 실전으로 배우는 게임 시나리오’ 저자
이진희
상명대 영화과, NC소프트, 게임 시나리오 컨설턴트, ‘이론과 실전으로 배우는 게임 시나리오’ 저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 역할의 유무’다. 게임 캐릭터는 스토리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게임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매개체’다. 감정 이입 대상의 역할만 수행하는 다른 콘텐츠의 캐릭터와는 기능적으로 다르다.

게이머는 게임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게임 세계를 경험한다. 일종의 대리 만족이나 대리 체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게임의 세계는 ‘게이머가 경험하고 싶은 세계’다. 오직 그 게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세계일수록 매력적인 게임이 된다.

게임의 세계관엔 게이머의 로망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이 현대인 이유는 제작비 때문이다. 시대 선택에 따라 제작 난이도가 결정된다. 예컨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웹소설과 웹툰의 특징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제작 비용이 적은 현대물이라는 점이다. 특히 드라마라면 현대물이어야 협찬받기 쉽다.

그러나 게임의 경우, 일단 만들기로 한 이상 세계관에 따른 제작비 차이는 크지 않다. 어차피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므로 게이머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관으로 게임을 만들면 된다. 많은 게이머가 경험하고 싶어 하는 세계는 다양한 종족, 마법, 저주, 예언, 특별한 무기, 드래곤처럼 개성 넘치는 몬스터 등이 등장하는 세계다.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중세 판타지가 세계관인 게임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그 세계관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많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세계관은 그 자체만으로 게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라이즈 제로 던’이다. 2주 만에 260만 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독특한 세계관 덕분이다. 이 게임 속 인류는 기술력을 상실하고 고대 원시 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같다. 다른 점은 이 세계에 고도로 진화한 기계 생명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기계 생명체와 인류가 공존하는 원시 시대’라는 새로운 경험이 탄생한 것이다. 덕분에 게이머의 반응은 뜨거웠고, 2019년 3월 기준 세계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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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놈게임스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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