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 30위 기업들의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이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4%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30위 기업들의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이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4%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눈여겨보는 대형주이기도 하다. 그런데 글로벌 트렌드와 달리 이 기업들의 다양성 관리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중이 현저히 작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조선’이 올해 1분기(1~3월) 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임원 현황(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 합산)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4.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3776명 중 여성 임원은 174명에 불과했다. 남성 임원은 3602명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운수 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의 여성 임원 비율이 특히 낮았다. 운수 장비 업종에 해당하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각각 30위(공동), 27위, 2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기·전자 업종인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30위(공동)와 25위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곳 중에는 화학과 서비스 업종이 많았다. 화학 업종 중에서는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는 카카오(2위), 네이버(4위), 넷마블(5위), 삼성SDS(6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나 홀로’ 여성 임원 기업 7곳

여성 임원이 전무한 곳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곳에 달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는 임원이 100명이 넘는데도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의 임원 수는 각각 184명과 101명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체 임원 20명 중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나 홀로’ 여성 임원인 곳도 7곳에 달했다. 기아자동차, KT&G,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LG, 한국전력, 카카오의 여성 임원이 모두 1명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여성 임원 비율이 1% 미만인 0.64%에 불과했다. 전체 임원 157명 중에 여성 임원이 1명이다. 다만 카카오는 전체 임원이 7명에 불과해 여성 임원 비율이 14.29%에 달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여성 임원이 21.79%로 유일하게 20%를 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원 78명 중 여성 임원이 17명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년 연속으로 시가 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 1위를 차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6곳이었다. IT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14.29%, 13.48%였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13.64%), 넷마블(12.90%), 삼성SDS(11.24%)의 여성 임원 비율이 10%를 넘었다. 삼성SDS에서는 지난해 윤심 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내 첫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한편 여성 임원의 절대 숫자가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55명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여성 임원의 절대 수 2위인 아모레퍼시픽(17명)과도 격차가 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1048명) 가운데 여성 임원의 비율은 5.25%에 그쳐, 비율 기준으로는 13위에 머물렀다.

구미영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남녀 임원 비율 격차가 크다”면서 “기업들은 여성 임원 후보군이 워낙 없다고도 말하지만, 임원에 오를 주요 승진 라인을 남성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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