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올룰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동킥보드 옆에 서 있다. 사진 올룰로
이진복 올룰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동킥보드 옆에 서 있다. 사진 올룰로

“서울 역삼역에서 선정릉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불편합니다. 지하철은 갈아타야 하고 버스는 교통 체증 때문에 오래 걸리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면 걷는 것보다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올룰로의 이진복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동킥보드가 대중교통의 보완책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룰로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을 선보였다.

그의 말처럼 서울 역삼역에서 선정릉역까지 거리는 1.8㎞. 도보로 28분 거리다. 지하철로 가면 21분, 버스를 타면 23분이 걸려 별반 차이가 없다. 대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면 10분 내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자동차나 버스 같은 교통 수단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문제를 풀 수 있다. 라스트 마일은 교통 수단 이용자가 지하철이나 버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 뒤에 최종 목적지까지 향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아무리 교통 인프라를 잘 갖춰놔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나 집까지 가려면 별도의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전동킥보드는 바로 이 공백을 채워줄 열쇠다.

경기과학고 동문인 최영우 올룰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진복 CTO는 2018년 초부터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준비해 그해 9월에 킥고잉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 출신인 최 CEO는 먼저 이 CTO에게 전동킥보드를 소개했다.

이 CTO는 “전동킥보드를 빌려서 타봤더니 재미있었다”며 “배달의민족이 배달·외식 문화를 바꾼 것처럼 전동킥보드가 신나는 이동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킥고잉은 강남에서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송파구·마포구, 경기도 판교에서 1500대가 달리고 있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고, 단거리를 이동하고 싶지만 마땅한 이동 수단을 찾을 수 없는 곳부터 공략했다.

킥고잉을 사용하려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회원 가입 후 운전면허를 등록해야 킥고잉을 탈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현행법상 원동기 장치로 분류돼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앱을 실행해 전동킥보드 위치를 확인하고 핸들에 부착된 QR코드(정보가 담긴 사각 문양)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대여가 완료된다.

전동킥보드 하단에 있는 잠금 장치를 발로 풀고, 오른쪽 핸들의 가속 레버를 누르면 달릴 수 있다. 이동을 마친 뒤에는 정해진 주차 장소에 킥보드를 두고 ‘이용 종료’를 누르면 된다.

사용료는 5분에 1000원. 그 이후에는 1분당 100원이 추가된다. 결제는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대 시속은 25㎞.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이용자가 늘고 있다. 올해 5월 10만 명이던 이용자는 한 달 만인 6월에 18만 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이용 횟수는 76만 회다.

이 CTO는 “서비스를 시작했던 지난해 가을과 겨울이 지나고 봄·여름이 되면서 전동킥보드를 타기 좋은 계절이 되자 사용자가 늘었다”며 “전동킥보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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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룰로(서비스명 ‘킥고잉’)

특징 국내 최초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설립 2018년 4월
서비스 지역 서울 강남구‧송파구‧마포구, 경기도 판교
이용자 수 18만 명(2019년 6월 기준)
누적 탑승 횟수 76만 회(3회 이상 이용 고객 61%, 10회 이상 이용 고객 28%)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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