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대표는 세탁과 배달을 결합한 서비스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는 세탁과 배달을 결합한 서비스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 런드리고

한국의 세탁 서비스는 불편하다. 직장인이 출근하는 시간엔 세탁소 문이 닫혀 있다. 퇴근 시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단지 안 상가마다 세탁소가 있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과 빌라의 경우는 더 불편하다. 세탁물 배달 스타트업 런드리고(Laundrygo)는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세탁과 배달을 결합한 서비스로 신(新)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런드리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완료하면 약 1m 높이의 세탁물 수거함(런드렛·열쇠 없이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여닫을 수 있음)이 문 앞으로 배달된다. 런드렛에는 드라이클리닝을 위한 옷걸이, 속옷 세탁망, 물빨래 수거함 등이 들어있다.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고 앱으로 배송 요청을 하면 런드리고 직원이 런드렛을 통째로 수거해 간 후 일괄 세탁한 뒤 24시간 내 집으로 배송한다. 수거와 배송 시 고객에게 알림톡이 온다. 회원 가입은 7월 이벤트 가격 기준 월 3만7900원에 와이셔츠 20장, 드라이클리닝 2장이 가능하다. 6월 말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용산·성동구 등 12개 구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세탁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런드리고를 창업한 조성우(38) 대표는 연세대 신방과를 졸업한 후 2007년부터 현대중공업 홍보실에서 일했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남긴 유명한 말 “해봤어?”에서 영감을 받아 2011년 창업했다. 그는 당시 유행에 따라 ‘덤앤더머스’라는 소셜커머스 업체를 만들었다. 이후 구독경제와 신선식품을 연결시켜 2013년 새벽배송 서비스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2015년 배달의민족으로 인수돼 배민프레시로 사명이 바뀌었다. 조 대표는 2년 6개월간 배달의민족과 함께하다가 2017년 상반기 회사를 나와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런드리고를 설립했다.

런드리고의 사업 포인트는 비대면, 올인원, 구독의 세 가지다. 기존 세탁은 오프라인이 99.9%다. 세탁 서비스는 모바일로 가기에 물리적 한계가 많았다. 세탁소 직원과의 물리적인 접촉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 대표는 비대면 아이디어를 냈다. 스마트 수거함인 런드렛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배송하고, 기사가 수거해 일괄 세탁 후 배송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것은 올인원 서비스다. 런드리고에서는 물빨래부터 드라이클리닝까지 모든 세탁이 가능하다. 개인이 세탁기를 안 돌려도 되고, 세탁소에 안 가도 되는 상황을 실현한 것이다. 서비스 타깃은 1인 가구다. 조 대표는 “최종적으로 ‘세탁기가 필요 없는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월정액 구독모델은 이 서비스가 고객의 생활에 깊이 스며들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조 대표는 “현재 세탁 시장은 드라이클리닝이 대부분이다. 연간 매출 4조원대 규모로 추정된다”라며 “앞으로는 물빨래 시장도 커질 것이다. 드라이클리닝과 물빨래를 합한 시장이 향후 10년 내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분기 중 서울 전역에서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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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컴퍼니(서비스명 ‘런드리고’)

특징 비대면 세탁 서비스
설립 2019년 3월
투자 
2019 소프트뱅크·알토스벤처스·하나벤처스 65억원
성과 약 3000가구가 이용 중. 매출액 기준 매월 30% 이상 성장

김문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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