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어떻게 미·소 수뇌들을 움직였는가’ 원서 표지. 사진 G.P. Putnam’s Sons / 2 김석준(오른쪽) 쌍용건설 회장과 아먼드 해머 고(故) 옥시덴털 석유 회장이 1990년 한 박물관 개관 기념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쌍용건설
1 ‘나는 어떻게 미·소 수뇌들을 움직였는가’ 원서 표지. 사진 G.P. Putnam’s Sons
2 김석준(오른쪽) 쌍용건설 회장과 아먼드 해머 고(故) 옥시덴털 석유 회장이 1990년 한 박물관 개관 기념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쌍용건설

김석준(67) 쌍용건설 회장은 아먼드 해머(Armand Hammer·1898~1990) 전(前) 미국 옥시덴털 석유(Occidental Petroleum) 회장의 자서전을 추천했다. 책은 해머 별세 2년 전인 1988년에 발행됐다.

원제는 ‘해머(Hammer)’이지만, 번역본은 ‘나는 어떻게 미·소 수뇌들을 움직였는가’로 발행됐다. 이는 해머가 성공한 기업인을 넘어 세계 정치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해머는 책에서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 소련(현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과 거래로 큰돈을 벌었다고 고백한다. 책은 그가 기아에 허덕이는 소련으로 떠난 첫 여행에 대한 묘사로 시작된다. 당시 그는 의약품으로 성공을 거둔 백만장자 집안의 의대생(미국 컬럼비아대)이었다. 그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굶주린 현지 농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레닌의 환심을 샀다. 그리고 이는 재정 거래를 통한 부의 창출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미·소를 물밑에서 연결했다.

한민족의 비극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냉전시대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다. 당시 소련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부족한 기술력으로 기반이 매우 약한 상태였다. 소련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UN군과 정면 승부를 벌이면 자국에 불이익이 초래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결국 6·25전쟁에서 한발 물러서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해머는 이때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추천사에서 “한 세기를 풍미한 비즈니스맨이자 미·소 냉전 해소에 기여한 막후 협상가의 생생한 일대기”라고 했다.


plus point

6·25전쟁 다룬 서적은

‘이런 전쟁’과 ‘콜디스트 윈터’ 표지. 사진 플래닛미디어, 살림
‘이런 전쟁’과 ‘콜디스트 윈터’ 표지. 사진 플래닛미디어, 살림

6·25전쟁을 다룬 서적은 적지 않다.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는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였던 데이비드 핼버스탬(1934~2007)의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2009)’다. 책은 참혹했던 전쟁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한편,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만들어낸 다양한 사건의 인과관계에도 주목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기록했다. 108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은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이자 역사 저술가인 T. R. 페렌바크가 쓴 전쟁사다. 전쟁 공식 기록, 신문 등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세밀한 검증을 거쳤다. 6·25전쟁 휴전 10년 뒤인 1963년에 발간됐기 때문에 참전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이 잘 살아 있다. 6·25전쟁 69주년인 올해 한국어판이 나왔다. 저자는 “싸울 준비가 되지 않은 국민은 정신적으로 항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김문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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