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의 지배’ 원서와 한글 번역본. 사진 Penguin Group, 민음사 / 2 니얼 퍼거슨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태경 조선일보 기자
1 ‘금융의 지배’ 원서와 한글 번역본. 사진 Penguin Group, 민음사
2 니얼 퍼거슨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태경 조선일보 기자

권태신(70)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영국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금융의 지배’를 추천했다. 저자는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원인은 ‘돈’이라고 강조하며, 금융이 세계를 지배하는 힘을 어떻게 창출했는지 분석한다. 책의 영어 원제는 ‘화폐의 부상(The Ascent of Money)’이다. 금융 산업은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예술·건축 붐을 일으킨 르네상스는 은행가 메디치 가문이 부를 축적한 덕분이었고, 영국군이 나폴레옹의 군대를 무너뜨린 워털루 전투의 공로는 당대 정치인·군인뿐 아니라 군자금을 조달해준 네이선 로스차일드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로스차일드가(家)는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250여 년 역사의 가문으로, 재산은 약 5경원 규모로 추정되나 누구도 정확한 규모는 모른다.

저자는 한때 세계 6위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자기 파괴적인 금융 정책을 시행한 탓에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가로 전락하는 과정을 함께 소개한다. 그는 “20세기 아르헨티나의 경제사는 금융을 허술하게 관리할 경우 세상의 모든 자원이 무가치해짐을 보여 준 타산지석”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화폐는 원하는 대상을 모조리 가져다주는 힘이었다”라고 썼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즉 화폐를 갖고자 하는 것이 인간 본성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권 상근부회장은 이 맥락에서 이 책이 “열심히 하면 대가를 받기를 바라는 인간 본성을 금융사를 통해 다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영감을 준다”고 했다.


plus point

니얼 퍼거슨의 ‘차이메리카’ 종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니얼 퍼거슨은 12년 전인 2007년 ‘차이메리카(중국과 미국의 영어 단어 ‘차이나(China)’와 ‘아메리카(America)’를 합친 말)’라는 개념을 주창했다. 차이메리카란 중국과 미국이 각각 생산과 소비로 역할을 나누어 공생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미국인이 소비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대신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사들여 미국의 재정 적자 부담을 덜어주면서 세계 경제가 굴러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국가 간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차이메리카’가 종언을 앞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산업계에서 ‘차이메리카’ 체제가 끝나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없애고, 기업의 첨단기술을 훔쳤으며, 글로벌 통상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 성장이 인민의 희생 덕이며, 미국이 중국의 번영을 두려워해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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