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금연구역. 사진 신승희 차장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금연구역. 사진 신승희 차장

8월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대로에서 한식당 ‘락희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양복 차림의 남성 직장인 세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 여성은 벽을 보고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골목길에 있는 빌딩 곳곳에는 붉은색 원형의 금연구역 표지판과 함께 ‘흡연 금지’ ‘흡연 적발 시 과태료 부과’라는 문구가 적힌 흰 종이가 붙어 있지만 이곳은 인근 직장인의 흡연구역 역할을 한다.

이 골목에서 가장 가까운 흡연부스는 길 건너 포시즌스호텔에서 마련한 실외 흡연부스나 서울 시청 옆에 있는 실외 흡연부스다. 신호 대기 시간을 포함하면 둘 다 이 골목에서 걸어서 5분쯤 걸린다.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서 국제금융센터(IFC) 인근까지 길게 이어지는 증권가 골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유화증권, KTB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9곳의 증권사 고층 빌딩 사이로 나 있는 이른바 ‘너구리 골목’이다. 곳곳에는 금연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이 금연 표지판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 비흡연자들은 담배 냄새와 간접흡연 고통을 호소하지만 나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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