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컬러리스트가고객 피부톤에 어울리는 색깔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한 컬러리스트가고객 피부톤에 어울리는 색깔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 아이유가 따뜻한 느낌의 다홍색 의상을 입고 있다. 사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 아이유가 따뜻한 느낌의 다홍색 의상을 입고 있다. 사진 tvN

지난달 1일 종영한 tvN의 16부작 드라마 ‘호텔 델루나’ 제작에 컬러리스트(색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겨울’을 콘셉트로 배우들의 메이크업 및 의상의 색채부터 드라마에 등장한 가구의 색, 영상의 컬러 톤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체의 색감을 주도했다. 주로 쓰인 색은 겨울 색으로 분류되는 핫핑크, 채도가 높은 보라색, 주황색, 형광색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외 컬러리스트들은 주요 기업은 물론 넷플릭스 등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과 계약을 맺고 영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에 어울리는 색을 통해 작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한다. 이는 날로 다양해지는 컬러리스트 활동 분야의 일면이다.

컬러리스트는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후 브랜드나 상품, 또는 영상에 어울리는 색채를 조정하는 일을 한다. 감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제품 및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색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분석해 어울리는 색채를 기획·적용함으로써 기업 매출 극대화를 도모한다.

제품의 디자인 및 소재가 결정되면 섬유·플라스틱·메탈·잉크·페인트·화장품 등 소재별로 활용성이 높은 색채의 비율을 제안해 이를 적용한다. 이들은 색채에 관한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때로는 색과 색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국색채교육원 분류에 따르면 컬러리스트의 활동 분야는 크게 △퍼스널컬러(화장품회사 근무) △환경컬러(건설사 및 관공서 근무) △제품컬러(자동차 및 전자회사 근무)△그래픽컬러(그래픽디자인회사 근무) △패션컬러(패션회사 근무) △푸드컬러(식품회사 근무) 등으로 나뉜다. 컬러리스트가 되려면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컬러리스트기사 자격증과 산업기사 자격증 두 종류가 있다. 전자의 난도가 더 높은데 전자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산업기사 자격증은 관련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데 관련 학과 인정 범위는 미술 또는 디자인, 패션이다. 시험은 각각 1년에 3회 실시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설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일종의 수료증을 받아 컬러리스트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plus point

[Interview] 윤현정 휴크리에이터 대표
“연내 용평에 ‘컬러박물관’ 건립할 것”

윤현정 휴크리에이터 대표가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윤현정 휴크리에이터 대표가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연내 강원도 용평에 1157㎡(약 350평) 규모의 ‘컬러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윤현정(38) 휴크리에이터 대표는 10월 1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컬러 전문가인 동시에 전시 기획가다. 현재 서울 강남역에서 진행 중인 ‘왓츠유어컬러’ 전시회를 기획했고 올해 말 용평에 ‘컬러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박물관은 다양한 컬러를 전시하고 컬러리스트들이 이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 중 여수에 미디어와 컬러의 결합을 주제로 3305㎡(약 1000평) 규모의 박물관을 추가로 열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일본 도쿄의 디지털 컬러 전시장인 ‘팀랩보더리스’,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러 전시장 ‘컬러팩토리’와 비슷한, 상설 공간을 한국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컬러박물관은 어떤 공간인가.
“색을 공부하던 중 색이 제대로 전시된 공간을 찾아다녔다. 예를 들어 미디어 쪽에서는 일본의 ‘팀랩보더리스’가 있다. 여긴 컬러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매년 350만 명이 다녀가는 일종의 관광 명소다. 미국 뉴욕의 ‘컬러팩토리’도 색을 모아둔,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한국에는 아직 다양한 색과 소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쉬워 직접 만들기로 했다. 컬러박물관은 여러 색과 소재를 한곳에 모아 직접 비교하게 해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색은.
“소재와 잘 결합된 색이다. 색은 감각적인 반응이다. 어떤 색을 봤을 때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빨간색, 주황색은 따뜻한 색으로 분류되고 파란색, 남색은 시원한 색으로 분류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무 등 따뜻한 소재에는 따뜻한 색이 어울린다.”

컬러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기술 발달에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평소에 접할 수 있는 색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다. 영상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눈으로 접할 수 있는 색의 종류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디스플레이와 인쇄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해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한 색을 접한다. 눈이 높아진 셈이다. 앞으로는 색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한국 컬러 산업의 현주소는.
“색은 국내에서는 아직 체계가 덜 잡혀 있는 분야다.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일종의 포토샵 자격증 같은 수준으로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는 민간 사설 자격증이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또 공신력 있는 색채연구기관도 없다. 교육과 자격인증 체계가 더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김문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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