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영 총 100여 개 대회 출전, 풀코스 13회, 브룩스 러닝 모델, 2019 샤워런 러닝 모델, 청년 아시아 투어 마라톤 서울 공식 앰배서더, 게토레이 앰배서더
임소영
총 100여 개 대회 출전, 풀코스 13회, 브룩스 러닝 모델, 2019 샤워런 러닝 모델, 청년 아시아 투어 마라톤 서울 공식 앰배서더, 게토레이 앰배서더

“지금 시각은 새벽 3시입니다. 지금 곧 출발합니다. 1분도 안 남았어요.”

러닝 트레이너 임소영(27)씨가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새벽 3시 출발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함께 수백 명의 사람이 뛰어나간다. 2019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의 현장이다. 임씨도 카메라를 들고 남자친구와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 그렇게 42.195㎞ 풀코스를 완주했다. ‘런소영’ 계정에 올라온 10분짜리 영상의 한 장면이다.

임씨의 괌 마라톤 대회 영상에는 달리는 모습뿐만 아니라 괌의 해변을 돌아다니면서 휴양하는 모습이 같이 나온다. 이렇게 마라톤 대회와 여행을 병행하는 활동을 ‘런트립(run trip)’이라 부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런트립을 떠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됐다.

임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름을 알린 ‘런예인’이다. 런예인은 ‘달리다(run)’과 ‘연예인’의 합성어로 SNS에서 유명한 러너를 뜻하는 말이다. 임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0만 명에 달한다. 그의 계정에는 유럽 또는 휴양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옷차림은 언제나 러닝복이다. 게시물마다 ‘좋아요’가 평균 1500개씩 달린다.

최근 그는 유튜브 활동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올라온 런트립 영상은 총 9개. 여행지에서 달리는 모습이 색다른지 댓글은 대부분 ‘부럽다’ ‘나도 뛰고 싶다’는 반응이다. 젊은 러너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는 과거 수영과 피트니스 강사로 근무했다. 불과 5년 전 마라톤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직종을 프리랜서 러닝 트레이너로 전환했다.


달리기에 몰두한 계기는.
“2014년 우연히 친구를 따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그 이후 달리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매일 10㎞씩 달려서 출근하기도 했다. 100㎞ 이상 장거리 대회, 아쿠아슬론(수영·마라톤), 듀애슬론(자전거·마라톤), 철인3종 대회까지 출전했다.”

런예인라고 불리는데, 인기 비결은.
“내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만큼 달리기 열풍이 불지 않았다. 초기에 꾸준히 게시 글을 올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 그때마다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 모습을 보고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나눠주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오래, 즐겁게 달리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콘텐츠 제작 회사 ‘야핏’과 ‘메이플미디어’에 소속돼 ‘런소영’이라는 브랜드로 활동한다.”

브랜드 런소영이 하는 일은.
“러닝 이벤트를 기획하는 러닝 트레이너다. 런트립 이벤트도 기획한다. 달리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외에 러닝 재능 기부 모임 ‘런소다’도 3년째 운영하고 있고, 기업과 협업하면서 ‘미라클365’ ‘샤워런 서울’ 등 마라톤 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유튜브에 수많은 해외 마라톤 영상을 올리고 있다. 얼마나 자주 해외에 나가나.
“올해만 10번 넘게 해외 대회에 참가했다. 최근엔 유럽 마라톤 일주를 다녀왔다. 벨기에 컬러런, 프랑스 메독 와인 마라톤, 덴마크 코펜하겐 하프마라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나이트런, 영국 런던 일링 하프마라톤에 다녀왔다. 주로 사비로 여행을 다닌다. 종종 관광청에서 홍보 차원에서 협업 요청이 오기도 한다.”

국내와 달리 해외 마라톤만이 가진 매력이 있나.
“각 나라만의 달리기 문화를 배우기에 가장 좋다. 마라톤 대회마다 조금씩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마라톤 대회에 나갔을 때는 주로(走路)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대회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기도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하프마라톤 대회에선 한복을 입고 뛰었다. 버킷리스트를 성취해서 기분이 좋았다.”

임소영씨는 하와이나 괌과 같은 휴양지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를 가장 선호한다. 3년 전 다녀온 ‘유나이티드 괌 마라톤’은 10㎞ 부문에 참가했는데, 자연경관에 넋을 놓았다고 한다. 그때 기억을 안고 올해엔 풀코스로 같은 대회에 다시 출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로는 올해 2월에 있었던 세이셸 에코 프렌들리 마라톤을 꼽았다.

세이셸 마라톤의 어떤 점이 좋았나.
“세이셸은 신혼여행지인데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자연 속을 달리는 대회라 코스 난이도는 높지만 경치를 보고 싶어서 풀코스 마라톤을 신청했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은 곳이라 맨발로 달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달리면서 영상도 많이 찍고, 한마디로 즐기다 왔다.”

임씨는 런트립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패키지여행도 기획한다. 지난 8월에는 강원도 영월로 70여 명의 러너와 런트립을 다녀왔다. 인스타그램에 ‘영월 명소로 함께 떠날 러너를 선착순 모집한다’라는 게시 글을 올렸고, 하루 만에 마감됐다. 이번 11월에 있을 방콕 마라톤 대회 런트립을 모두투어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20·30세대 러너 15명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임소영씨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소수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 다 친구가 될 테니 혼자 신청해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해외 마라톤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나의 경우 직접 대회 사이트를 검색해 갈 만한 곳을 찾아본 다음 사비로 다녀온다.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면, 여행지에서 러닝 모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러닝 모임의 게스트로 참가하면, 현지인의 안내에 따라 좋은 러닝 코스와 여행지 둘 다 구경할 수 있다.”

런소영의 앞으로 계획은.
“‘러닝 세계 일주’가 꿈이다. 러닝 세계 일주를 유튜브 영상으로 꾸준히 올려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러다 좋은 코스를 찾아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나의 러닝 소모임 런소다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김소희 기자, 박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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