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이 9월 5일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렸다. 그린베이 패커스는 숙적 시카고 베어스를 10 대 3으로 꺾었다. NFL을 구성하는 양대 콘퍼런스인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에 속한 32개 팀이 각각 16경기를 치른다. 양 콘퍼런스 우승팀은 2월 첫 번째주 일요일 수퍼볼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사진 연합·EPA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이 9월 5일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렸다. 그린베이 패커스는 숙적 시카고 베어스를 10 대 3으로 꺾었다. NFL을 구성하는 양대 콘퍼런스인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에 속한 32개 팀이 각각 16경기를 치른다. 양 콘퍼런스 우승팀은 2월 첫 번째주 일요일 수퍼볼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사진 연합·EPA

세계 스포츠 리그에서 ‘스포츠 천국’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발간한 ‘2017스포츠산업백서’에 따르면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스포츠 산업에서 미국 스포츠 산업 규모는 5199억달러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거대한 미국 스포츠 산업을 이끄는 리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이 NFL(미 프로풋볼리그)이다. 영국 럭비에서 변형돼 미국식으로 발전한 스포츠인 탓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엔 생소한 리그지만, 미국에서만큼은 최고로 군림하고 있다. 4대 리그로 함께 꼽히는 MLB(미 프로야구리그), NBA(미 프로농구리그), NHL(북미 아이스하키리그)을 제치고 미국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실제로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스포츠 구단 평가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 1위는 NF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50억달러)가 꼽혔다. 2위인 MLB의 뉴욕 양키스(46억달러), 3위인 유럽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42억40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조사에서 ‘포브스’는 상위 50개 스포츠 구단도 꼽았는데, 그중 NFL 구단은 무려 26개였다. NFL 구단이 총 32개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구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인기만큼 NFL의 결승전인 ‘수퍼볼(Super Bowl)’은 미국인이 열광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풋볼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한국인도 수퍼볼은 알 정도다. 한 시즌 마지막 풋볼 경기가 열리는 매년 2월 첫 째주 일요일, ‘수퍼선데이(Super Sunday)’는 이제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동급이 된 지 오래다. 이날 미국인 대부분이 가족, 친구와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먹고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는데, 이 때문에 닭날개가 몇 개, 피자가 몇 판, 맥주가 몇 리터 판매되는지가 모두 뉴스거리다.

수퍼볼 경기 내용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수퍼볼 광고다. 평균 1억 명의 시청자가 집에서 TV로 경기를 관람하다 보니 경기 중간 방영되는 광고를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미소매업협회(NRF)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수퍼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경기 내용(43%)’에 이어 ‘광고(23%)’를 꼽았다. 한국의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도 수퍼볼에 광고를 집행하는 주요 광고주다. 특히 올해 2월 3일 열린 53회 수퍼볼(Super Bowl LIII) 초당 광고비는 17만5000달러(약 2억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0초짜리 광고 기준 525만달러(약 60억원)다. 정규 NFL 시즌 광고 집행비 평균(62만5000달러)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4쿼터로 이뤄진 수퍼볼 경기 중 총 57개 광고가 집행됐는데, 기업들은 광고 집행비로 총 3억82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작년 연수익 19조원

사실 최근 미국에서 NFL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실제로 수퍼볼 시청자 수는 사상 최대였던 2015년(1억1440만 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올해 TV 중계 시청자 수는 9820만 명으로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9740만 명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적다. NFL 인기는 유소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데, 뇌손상 등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동시에 산업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 수익이 201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NFL은 팀당 2억7430만달러씩 총 88억달러의 수익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한 해 동안 리그가 총 160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보다 7.2% 증가한 수준이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사무총장 격)는 이 수익이 2027년 25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단 가치도 덩달아 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헤지펀드 거물에게 매각된 캐롤라이나 팬서스다. 당시 몸값이 23억달러였는데, 이는 2011년 잭슨빌 재규어스 매각 대금이 8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세 배 가까운 수준이다. 2012년과 2013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버팔로 빌즈 매각 대금은 각각 10억달러, 14억달러였다.

대중의 관심이 하락세에 있어도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역설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TV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리그 가치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TV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TV 밖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고, 관련 정보 공유로 광고 효과 등이 더 커졌다. 실제로 트위터는 NFL로부터 2016년 TV와 동시에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스트리밍권을 1000만달러에 샀고, 아마존은 2017년 같은 권리를 5000만달러에 샀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이 중계권을 따기 위해 계속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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