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서강대 경제학 학사,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근무
박종규
서강대 경제학 학사,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근무

프로야구 레전드 박찬호 선수는 11월 13~18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다녀왔다. 그는 2014년부터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현지 방문 중에 EDCF로 지원한 다레살람 샐린더 교량 건설 현장, 직업훈련센터, 무힘빌리 의과대학병원 등을 방문해 현지인과 소통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의 경제 발전과 복리 증진에 기여하고 개도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공여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다. 1987년 대외경제협력기금법 제정으로 출범했다. 한국은 EDCF를 통해 지난 32년간 56개국 428개 사업에 약 18조9277억원 규모의 자금을 승인했다.

‘이코노미조선’은 1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사에서 EDCF 관련 업무를 15년간 수행한 박종규 경협총괄부 부장을 만나 EDCF 운영을 통해 한국이 얻는 경제적 이득에 대해 들었다. 박 부장은 “한국은 선진국보다 원조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운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ODA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나.
“EDCF로 지원하는 사업을 심사하고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의 타당성 조사는 해당 국가 정부가 먼저 하지만 기술과 자금을 요청하는 경우, EDCF가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출장을 통해 개도국 개발 계획의 우선순위에 있는 것인지, 사업 타당성은 있는지, 사업 범위와 규모 등은 적절한지에 대해 심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기획재정부는 심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관계 부처 의견 조회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중점 지원 분야와 지역은 어디인가.
“교통(34.5%), 수자원(16.3%), 에너지(12.0%), 보건(9.8%), 통신(8.5%), 교육(7.3%), 공공행정(6.3%)순이다. 지역은 아시아가 65.4%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22.1%, 중남미 7.8%, 동유럽 4.5%, 중동 3.4% 순이다. 국가별 집행 금액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라오스 순이다.”

업무를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이뤄지는 EDCF 사업 실적을 발판으로 국내 기업이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에 참여한 사례가 많다. 또 EDCF로 지원받은 기업이 이를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로 삼아 이후 EDCF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후속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무엇인가.
“베트남 고속도로 EDCF 사업에 참여한 후, 다른 현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참여한 GS건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 대한광통신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광백본망 구축 턴키(일괄 수주)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는 과거 아프리카 세네갈 정부 행정망 구축 EDCF 사업 수행 경험이 바탕이 된 사례다.”

유상원조에 대한 비판론도 있다.
“‘원조는 순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원조는 무상원조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차관을 주는 건 상환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구속성 차관(EDCF 지원 시 국내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에 대한 비판론도 있다. 다만 이런 부분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의 경우 최근 유상원조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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