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미래생활연구소 ‘스페이스10’에서 개발한 곤충 버거. 사진 스페이스10
이케아의 미래생활연구소 ‘스페이스10’에서 개발한 곤충 버거. 사진 스페이스10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식용곤충은 1900여 종에 이른다. 국내 섭취 인구는 적지만, 중국·일본·호주·동남아·남미·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미 20억 명이 식용곤충을 먹는다. 이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보고 뛰어든 눈치 빠른 외국 기업도 상당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타이니 팜’은 식용 귀뚜라미를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귀뚜라미를 직접 기르던 옛 방식에서 벗어나 사육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정보기술(IT)로 자동화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 사육 시스템에서 키운 식용 귀뚜라미를 단백질 분말로 가공해 판매한다. 분말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 사료를 만드는 재료로도 쓸 수 있다.

핀란드의 ‘파체르’그룹은 타이니 팜 같은 회사에서 생산한 식용 귀뚜라미 분말로 빵을 만들어 판다. ‘시르칼레이파’라는 이름의 이 빵에는 식용 귀뚜라미가 빵 무게의 3% 정도 들어간다. 스웨덴의 가구 전문점 이케아가 운영하는 미래생활연구소 ‘스페이스10’은 미래 식량으로 곤충 버거를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햄버거의 패티는 비트 100g, 감자 50g, 파스닙(배추 뿌리같이 생긴 채소) 50g, 갈색거저리 애벌레 50g으로 구성된다.

네덜란드 ‘프로틱스’는 동애등에로 동물 사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사용돼 ‘환경 정화 곤충’으로도 불린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7년 프로틱스에 4500만유로(약 585억원)를 지원했다. 올해 6월 열린 프로틱스 새 공장 개소식에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했다. 곤충 기업 육성에 대한 네덜란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plus point

미얀마 굼벵이구이 맛은 ‘겉 바삭, 속 촉촉’

양곤(미얀마)=김소희 기자

‘꼬치 골목’으로 유명한 미얀마 양곤 19번가. 11월 15일 오후 9시, 느지막한 시간이 되니 노점상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한쪽 골목의 주요 메뉴는 희멀건 ‘굼벵이’였다. 노점별로 은색 쟁반 위에 굼벵이 20여 마리를 진열해놨다. 엄지손가락만 한 굼벵이가 몸뚱이를 꼬물꼬물 흔들면서 쟁반 위를 휘젓고 있었다.

젊은 여자 상인이 지나가던 기자를 향해 ‘맛있어. 벌레 벌레’라고 한국말로 손님을 끌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이미 이 거리를 많이 지나간 모양이다. 노점 앞에 서서 1개당 1500짯(미얀마 화폐·약 1100원)의 굼벵이를 샀다. 살아 있는 생명체 대신 미리 기름으로 요리한 노릇한 굼벵이를 먹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안에서는 즙이 터져 나왔다. 새우를 얇게 튀겨놓은 맛이었다.

옆 노점에서는 돼지 귀, 혀, 입천장, 코, 내장을 포장마차 순대처럼 판매했다. 부위는 특이했으나 맛은 한국 전통시장에서 먹는 여느 순대와 비슷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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