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 저 하늘에 태양이 돌고 있는 한 당신을 좋아해.”
12월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강서구 치매안심센터’ 교육장. 손녀뻘 강사가 통기타를 연주하며 패티 김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선창하자 수업에 참여한 20명의 얼굴이 일제히 밝아졌다. 익숙한 멜로디에 흥이 오른 그들은 손뼉을 치며 강사의 노랫가락을 부지런히 쫓아갔다. 1절을 마친 강사가 연주를 잠시 멈췄다.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각자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노래 가사에 어르신들 이름을 넣어서 부를 거예요. ‘저 하늘에 태양이 돌고 있는 한 ‘김철수(가명)’를 좋아해’ 이런 식으로. 다들 아시겠죠?”
다시 연주를 시작한 강사는 같은 구절을 스무 번 반복해 불렀다. 모든 참여자의 이름이 한 번씩 언급됐다. 마지막에 한 여성이 벌떡 일어나 “선생님도 좋아해!”라고 외쳤다. 교육장이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기분 좋아진 강사가 참여자들에게 소고(小鼓·손잡이가 달린 작은 북)를 나눠준 뒤 키보드로 가 신나는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소고를 두드리며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합창하는 노인들 표정이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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