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1972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미학과,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작곡가
방시혁
1972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미학과,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작곡가

‘21세기의 비틀스’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BTS는 지난해 12월 현재 세계에 약 230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멤버 정국의 댄스 영상은 지난해 세계 리트윗(트위터 사용자들이 한 게시물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것) 수 1위를 기록했다.

BTS의 성공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 대표의 질주는 거침없다. 3대 연예기획사인 SM·JYP·YG엔터테인먼트를 이미 넘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명 음악지 ‘빌보드’가 뽑은 ‘2019년 25인의 혁신가’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12월 4일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린 ‘2019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제작자’ 수상자로 선정됐다.

97세대(1970년대 출생·90년대 학번)인 방 대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미학과(91학번)를 나왔다. 대학 재학 중인 1996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다음 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스카우트돼 수석 작곡가를 지냈다. 그리고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를 설립한 후 BTS를 기획해 2013년 데뷔시켰다.

빅히트는 2018년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1년치와 비슷한 2001억원, 영업이익은 3분의 2 수준인 391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엔터 3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액수의 2배에 달한다.

방 대표의 숙제는 포스트 BTS 발굴이다. 그는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BTS의 지식재산권(IP)을 다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분야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18년 설립한 자회사 플랫폼 업체 ‘비엔엑스’는 공식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출판 회사 ‘비오리진’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서적이나 굿즈(goods·상품) 등의 사업을 도맡는다.

게임 회사 넷마블은 BTS를 주제로 한 멤버 육성 게임 ‘BTS WORLD’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 CJ ENM과 자본금 70억원(빅히트 자본금 33억원)으로 합작한 새로운 기획사 ‘빌리프랩’도 만들었다.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증시 상장 여부와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업설명회에서 “빅히트가 꿈꾸는 것은 음악 산업의 혁신”이라고 했다. 그가 벤치마킹하는 분야는 한국 게임 산업이다.

한국인이 하루에 게임과 음악을 소비하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K게임과 K팝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비교하면 K팝의 위상은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방시혁 대표는 어떤 사람

엘리트 집안
방 대표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본인은 경기고, 서울대 미학과를 나왔으며 아버지는 서울지방 노동청장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낸 방극윤이다. 17·18대 국회의원 최규식이 외삼촌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는 친척 사이다. 같은 과를 졸업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친분이 있다.

히트곡 제조기
JYP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GOD의 ‘하늘색 풍선’, 비의 ‘나쁜 남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BTS의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전화를 받지 않는 너에게’ 등이 그의 작품이다.

독설과 직언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독설과 직언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전파를 탔다. “지금 한 것보다 백 배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태도로는 절대 가수가 될 수 없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실제 빅히트의 오디션은 훨씬 더 혹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일명 ‘기선을 제압해’ 동영상(그가 과도한 제스처를 하면서 가수 지망생에게 조언하는 내용)은 수많은 짤(익살스러운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을 생성하고 모창 소재로 쓰였다. 평소 BTS 멤버들과도 SNS에서 공개적으로 대화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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