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971년생, 한예종 94학번 / 나영석 CJ ENM 프로듀서 1976년생, 연세대 94학번 /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 1979년생, 서강대 96학번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 1974년생, 서강대 92학번 /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1972년생, 서울대 92학번 /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1974년생, 카이스트 93학번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1971년생, 한예종 94학번
나영석 CJ ENM 프로듀서 1976년생, 연세대 94학번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 1979년생, 서강대 96학번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 1974년생, 서강대 92학번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1972년생, 서울대 92학번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1974년생, 카이스트 93학번

97세대(1970년대 출생·90년대 학번)가 산업·금융·문화·정치 등 각 분야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40대 초반부터 후반대에 포진한 97세대는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관행을 깨고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먼저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97세대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 등이다. 권혁빈(1974년생·서강대 92학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은 2002년 1억원의 자본금으로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해 2007년 기념비적 총 쏘기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내놓으며 성공 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동시접속 800만 신화를 쓰면서 권 의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9년 한국의 50대 부자’에서 8위(29억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권 의장은 2014년부터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오렌지팜’을 전국에 열어 정보기술(IT) 업계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 모바일 게임회사 퍼니파우, 스마트벨트를 만드는 웰트 등이 오렌지팜에서 성장했다.

최운식(1979년생·서강대 96학번) 이랜드월드 대표는 이랜드월드의 스파오(SPAO) 사업본부장을 지내며 스파오를 설립 10년 만에 유니클로에 이어 국내 2위 SPA(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 브랜드로 끌어올렸다. 젊은 감각으로 트렌드를 빠르게 읽은 것이 고속 성장의 비결이다. 그동안 스파오는 짱구, 세일러문, 해리포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을 내놨고 최근에는 겨울왕국2와 펭수 등 인기 캐릭터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완판 기록을 썼다.

금융업계의 97세대 대표주자는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와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손해보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최원진(1973년생·서울대 92학번) 대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전무 등을 지냈다. 최 대표는 보험업계 최연소 CEO답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로 보고하도록 했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5총괄·20그룹·4담당·72팀을 6총괄·11그룹·5담당·54팀으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에 전연희 상무보를 승진·임명해 롯데손보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이 나오기도 했다.

정영호(1972년생·서울대 92학번)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추어를 거쳐 2012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보, 한화손보 전략혁신담당, 한화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고 2017년 12월부터 캐롯 설립추진단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캐롯손보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원진 대표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 정 대표는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 마일(PER MILE)’ 개념의 자동차보험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여성 97세대의 맹활약도 돋보인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가 그 대표주자다. 지난해 3월 한솔케미칼 사장 자리에 오른 조연주(1979년생·미국 웰즐리대) 사장은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 실장(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래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한솔케미칼 영업이익은 280억원에 불과했었는데 2015년 490억원, 2017년 790억원, 2018년에는 940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은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현주(1975년생·카이스트 94학번) 옐로우독 대표는 ‘임팩트 벤처 캐피털’이라는 방식의 투자로 벤처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기존 시스템과 비즈니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에 혁신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 벤처기업 이노테라피의 이문수(1974년생·카이스트 93학번) 대표도 주목받는 97세대다. 이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이노테라피는 혈액과 즉각 결합하는 접착성 고분자 물질을 개발해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체외형 지혈제 ‘이노씰’을 내놨다. 이어 위, 대장 등 몸속 출혈 부위에 파스처럼 부착하는 체내형 지혈제 ‘이노씰 플러스’를 개발했고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허가를 승인받아 올해 상반기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IT업계에는 97세대가 유독 많다. 한재선(1972년생·부산대 92학번) 그라운드X 대표, 권승조(1975년생·서울대 95학번) 카카오IX 대표, 남궁훈(1972년생·서강대 91학번) 카카오게임즈 대표, 이진수(1973년생·서울대 92학번) 카카오페이지 대표 등 카카오 계열사 수장 대부분이 97세대다. 이 밖에 허민(1976년생·서울대 95학번) 윈더홀딩스 대표, 정우진 (1975년생·서울대 94학번) NHN 대표 등도 대표적인 97세대다.

문화계에는 쟁쟁한 인물이 많아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박진영(1972년생·연세대 90학번)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나영석(1976년생·연세대 94학번) CJ ENM 프로듀서, 김태호(1975년생·고려대 94학번) MBC 예능 5부장, 김은숙(1973년생·서울예대 97학번) 드라마작가 등이 있다.

정치인 중에는 오신환(1971년생·한예종 94학번)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박용진(1971년생·성균관대 90학번)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1972년생·서울대 91학번)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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