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2017년 ‘차이나 데일리’ 선정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 사진 브랜드건축가
유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2017년 ‘차이나 데일리’ 선정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 사진 브랜드건축가

2100만 명이 넘는 왕홍 중에 한국인도 있다.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이들은 MC, 모델,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그중에서도 유지원씨는 한국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한국뚱뚱(韓國東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중국 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송한다. 구독자는 약 98만 명. 왕홍경제가 급부상할 무렵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5년째 왕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올리는 영상은 회당 평균 300만 명이 시청한다.

유씨는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한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지금 회사의 대표를 멘토로 만나면서였다. 영상 촬영을 추천받은 그는 2016년 8월 첫 영상을 빌리빌리에 올렸다. ‘중국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본 한국인의 반응’이 주제였다. 영상은 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중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국인은 유씨가 거의 처음이었다고 한다. 유씨는 중국과 한국을 서로 소개하는 식의 콘텐츠를 제작해 팬층을 쌓아 갔다. 여기엔 어린 시절 5년간의 중국 거주 경험과 이 과정에서 익힌 중국어가 큰 힘이 됐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한국인 왕홍 유지원씨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유씨는 중국 영화 제작사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에 참석하고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했다.


한국뚱뚱의 어떤 콘텐츠에 중국인이 반응했다고 생각하나.
“처음에 보통의 한국인이 중국인의 일반적인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많은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중국에 전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던 것과 비교해 ‘한국인의 눈으로 본 중국 대중문화’라는 차별점이 뚜렷했다. 예상외로 첫 영상을 올리자마자 반응이 빠르게 왔다.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던 부분을 잘 터치했던 것 같다. 내 강점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려고 한다. 드라마 속 화려한 한국 연예인이 아니라 같은 플랫폼에서 대화하고 마음을 터놓는 한국인 친구가 되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활동 사례를 공유한다면.
“내 방송을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 영상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팬들이 알려왔을 때 무척 기뻤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망고TV의 예능 프로그램 ‘공부학도(功夫學徒)’에 한국인 대표로 출연했다. 7개국 청년들이 DJI,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체험하는 내용이었다. 방송은 후난위성TV와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영됐는데, 중국에서 1억5000명이 시청했다.”

많은 플랫폼 중 빌리빌리를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의 중국 영상 플랫폼은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사람들도 집중해서 영상을 시청하기보다 킬링타임용으로 짧은 영상을 보고 넘긴다. 반면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는 질 좋은 영상을 보기에 적합하다. ‘한국과 중국의 가교(架橋)’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기에 더없이 좋다. 라이브 방송 기능이 활성화돼있지 않지만, 물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왕홍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하다.”

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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