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자치, 웨이야, 장다이, 파피장. 사진 웨이보
왼쪽부터 리자치, 웨이야, 장다이, 파피장. 사진 웨이보

리자치(李佳琦·Austin)와 웨이야(微娅·viya)는 제품 판매를 위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인 타오바오 쯔보(淘宝直播) 진행자로 실력을 발휘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는 왕홍으로 꼽힌다. 2019년 11월 광군제 기간에 리자치와 웨이야의 라이브 방송 동시 접속자는 한때 각각 3700만 명, 4400만 명을 찍기도 했다. 리자치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으로 발생한 거래액은 약 10억위안(약 1676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리자치와 웨이야의 라이브 방송 누적 접속자 수는 각각 수억 명대에 달했다.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약 5000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막강한 판매력을 자랑한다. 플랫폼별 팔로어 수는 더우인(抖音) 3700만 명, 웨이보(微博) 960만 명, 샤오홍슈(小红书) 770만 명 등이다. 1992년생인 그는 화장품 주요 소비자층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유행어와도 같은 “오 마이 갓! 사요! 사요!” 등 다소 호들갑스러운 말투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대학에서 미술 및 디자인을 전공하고,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서 뷰티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던 경험은 화장품 가운데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에 특화한 왕홍이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웨이야의 온라인 플랫폼별 팔로어는 웨이보 589만 명, 샤오홍슈 62만 명으로 리자치에 뒤처진다. 하지만 웨이야는 2016년 타오바오 쯔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뒤부터 2017~19년 3년 연속 최고의 진행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라이브 방송을 통한 연간 매출은 2018년 27억위안(약 4525억원). 색조 화장품에 집중하는 리자치와 달리 웨이야는 의류를 비롯해 화장품·가구·전자제품·생활용품 등 백화점처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제품을 선정하고 테스트하는 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웨이야는 “웨이야가 팔면 믿고 산다”는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리자치와 웨이야 등장 이전에는 장다이(张大奕)의 전성시대였다. 그의 웨이보 팔로어는 1167만 명으로 여전히 리자치와 웨이야를 앞선다. 2009년부터 패션모델로 활동한 장다이는 아름다운 외모와 자신만의 스타일을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한다. 장다이는 소속사인 루한홀딩스(如涵控股)가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왕홍경제 고도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루한홀딩스에 소속된 왕홍은 100명이 넘지만 장다이 이름을 딴 브랜드 판매 등 장다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다. 장다이는 개인 회사를 통해 루한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한데, 루한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첫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장다이의 몸값은 9000만달러(약 1409억원)로 추산됐다.

왕홍 열풍을 이끈 주역 파피장(papi酱)은 현재 더우인 3091만 명, 웨이보 3272만 명으로 여타 왕홍을 압도하는 팔로어 수를 자랑한다. 파피장은 2016년 자신이 운영하는 1인 방송에 내보낼 광고를 경매에 부쳤는데, 경매 시작 7분 만에 2200만위안(약 37억원)에 낙찰되면서 전 세계적 유명세를 탔다.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 실력을 무기로 유머 동영상을 선보이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와 협업한 브랜드 역시 명품 시계 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부터 화웨이, BMW, 뉴발란스 등 다양하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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