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는 1월 초 쇼트 비디오 플랫폼 더우인(抖音)의 일일 활성 이용자가 4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1월 초 쇼트 비디오 플랫폼 더우인(抖音)의 일일 활성 이용자가 4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스타 왕홍(網紅)이 팬들과 소통하거나 제품을 홍보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쇼트 비디오(short video·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쇼트 비디오 플랫폼은 네트워킹, 메신저 등 기본적인 SNS 기능과 함께 1분 미만의 동영상을 촬영, 편집, 공유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부는 타오바오, 티몰, JD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결 기능도 갖춰 간접적인 매출 창출 창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쇼트 비디오 플랫폼은 동영상을 통해 생생한 제품 후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쇼트 비디오 플랫폼이 왕홍의 주 무대가 된 현상은 중국 SNS 시장 전반의 판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대표적 쇼트 비디오 플랫폼인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은 중국 최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WeChat)과 트위터와 유사한 웨이보(Weibo)의 영향력을 넘보고 있다. 더우인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1월 초 더우인의 일일 활성 이용자가 4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1월 기준 2억5000만 명에서 1년 사이 60%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더우인의 이용자 수 성장세는 위챗과 웨이보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인의 관심은 메시지 기반 SNS에서 쇼트 비디오 플랫폼으로 쏠리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쇼트 비디오 플랫폼에 쓴다. 이마케터가 중국인의 하루 앱 이용 시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쇼트 비디오 앱은 2018년 3분기 9.9%에서 2019년 3분기 13.5%로 늘었지만 메시지 앱은 31%에서 30.6%로 줄었다. 완판남으로 불리며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왕홍인 리자치(李佳琦·Austin)는 다수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총 5000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중 더우인 팔로어가 3000만 명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쇼트 비디오 플랫폼 시장은 더우인과 콰이쇼우(快手)의 2파전 양상이다. 더우인은 2016년 출시돼 콰이쇼우(2011년)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2018년부터 보급률 면에서 콰이쇼우를 앞섰다. 더우인과 콰이쇼우 모두 비디오 편집, 라이브 방송, 네트워킹 등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콰이쇼우보다 조금 더 간편한 영상 재생 방식 등이 더우인이 우위를 점한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 텐센트로부터 3억5000만달러(약 408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콰이쇼우는 1월 말 중국 춘절에 맞춰 10억위안(약 1681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일 활성 이용자는 3억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콰이쇼우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2017년 11월 1억 명을 돌파했고, 2019년 5월 2억 명으로 뛰었다. 춘절 투자를 통해 더우인 따라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불붙는 쇼트 비디오 플랫폼 경쟁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가 2019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우인과 콰이쇼우 이용자 중 24세 미만이 절반 이상이었다. 35세 미만은 85%에 달했다. 두 플랫폼 모두 주요 이용자가 젊은층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지역별 선호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더우인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 이용자가 주를 이뤘지만, 콰이쇼우는 농촌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더우인에서는 최신 유행이나 도시 문화 관련 영상이 화제가 되는 반면, 콰이쇼우에서는 농부가 수확한 농작물 등 소박한 감성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각 플랫폼 이용자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60%가량이 쇼트 비디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국 쇼트 비디오 플랫폼은 수백여 개에 이를 정도로 난립했다. 이 때문에 향후 쇼트 비디오 플랫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므로 더우인과 콰이쇼우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쇼트 비디오보다 비교적 긴 영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 더우인의 영상 재생 시간은 15초나 60초이며, 콰이쇼우는 11초나 57초다. 앞으로 더우인은 15분, 콰이쇼우는 10분 분량의 비디오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더우인과 콰이쇼우 뒤를 잇는 쇼트 비디오 플랫폼으로 시과 비디오(西瓜视频)와 후오샨 비디오(火山小视频)가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더우인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다. 시과 비디오는 이용자 맞춤형 쇼트 비디오 추천 플랫폼을 지향한다. 더우인과 비교해 ‘영화’ ‘게임’ ‘음악’ 등 콘텐츠별 분류가 분명해서 관심 분야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외에서 ‘비고 비디오(Vigo Video)’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후오샨 비디오는 “15초 만에 흥미로운 일상 영상을 만들어 유명인이 되자”고 소개한다. 영상 길이는 15초로 더우인과 같지만 스티커, 특수효과 등 편집 기능은 훨씬 간편하다. 후오샨 비디오는 특히 중국 중소도시에 사는 20~30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위치 설정 기능을 통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이용자들의 비디오를 쉽게 찾고, 이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 이용자는 적지만 명확한 타깃팅으로 시장에 안착한 쇼트 비디오 플랫폼도 있다. 빌리빌리()는 ‘Z세대’로 불리는 중국 1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명 TV쇼나 영화, 만화 등이 주요 콘텐츠다. 비리비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왕홍으로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韩国东东)이 있다. 한국뚱뚱의 비리비리 계정 구독자는 현재 98만 명. 그는 과거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 덕분에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며 두 나라의 음식·연예·패션 등 대중문화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메이파이(美拍)는 ‘뷰티’에 집중한 쇼트 비디오 플랫폼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터 기능을 강화해 영상을 아름답게 편집하는 데 방점을 뒀다. 장다이를 비롯한 뷰티·패션 왕홍과 여배우들이 메이파이 쇼트 비디오 플랫폼을 애용한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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