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7일 서울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왕홍 소이이가 화장품 판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2019년 12월 27일 서울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왕홍 소이이가 화장품 판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매출을 어느 정도로 기대하세요?”

“첫 노출이다 보니 큰 기대 안 해요. 그래도 잘돼야 할 텐데요.”

바깥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2019년 12월 26일 저녁. 서울 용산역에 있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 4층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자그마한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오후 6시가 넘어 부스에 마이크와 조명, 카메라 등 방송 장비가 설치되자 한산했던 면세점에 하나둘 사람이 모였다. 성탄절 연휴 직후 평일 저녁에다, 면세점 폐점 시간이 가까운 시각이었지만 모여든 사람은 금세 200명 가까이 불어났다. 대부분 중소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들이었다.

“니하오마(你好吗)!” 오후 7시가 넘자 작은 체구의 젊은 남성이 부스에 앉아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직전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장난스러운 쇼트 비디오를 찍던 이 남성은 방송이 시작되자 거치대 위 스마트폰을 향해 빠른 목소리로 화장품을 소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콰이쇼우 팔로어 3200만 명을 보유한 ‘백소백(白小白)’이다. 감미로운 음색의 노래로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앱에 보정 효과를 넣어서인지 실물과 콰이쇼우 라이브 방송 화면은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왕홍이 이런 식으로 보정한다고 업계 관계자가 귀띔했다.

백소백이 한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소개하자 콰이쇼우 라이브 방송 앱 화면 채팅창에는 ‘어디에 붙이냐’ ‘립스틱도 파느냐’ 등의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같은 시각 부스를 둘러싼 한국 브랜드 관계자들은 초조하게 백소백의 움직임과 스마트폰 라이브 방송 화면을 번갈아 살폈다. 중국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물건을 판매하는 왕홍경제의 현장이었다. 팬들은 그의 방송을 시청하면서 하단 타오바오몰 링크를 터치해 연결된 상점에서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자사 토너 소개를 앞둔 한 중소 브랜드 관계자는 “최소 500개 정도는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최소 중국 소비자 노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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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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