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의 한 장면. 사람들에게 잊혀 소멸하는 치차론. 사진 월트디즈니코리아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bye(기억해 줘. 지금 떠나가지만).”

2018년 1월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에 나오는 주제곡 ‘Remember Me’의 가사 일부분이다. 코코는 멕시코 남자아이 미구엘이 공동묘지에서 사후 세계로 우연히 발을 들이면서 겪는 일을 다룬 영화다. 영화에선 ‘기억’이 ‘존재’와 동일시된다. 노래 가사처럼, 저승길에 들어선 이들이 이승에 남은 이들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극 중 방랑자로 나오는 치차론은 자신을 기억해주는 이가 없어 저승에서까지 한 번 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의 존재가 ‘소멸’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묘비를 세우듯 자신에 대한 기록을 어딘가 각인하고자 한다. 그렇게 남긴 ‘각인’은 때때로 저절로 살아 움직이기도 한다. 죽음 탐험대의 여정을 그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신기하게도 어떤 스타가 죽고 나면 그의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의 영화가 텔레비전에 되풀이해서 방영됐다. 그리고 모두 그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죽음 이후에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일 삶의 기록을 디자인하고 죽는다면 어떨까. 물론 뜻대로 되란 법은 없겠지만, 아무렇게나 어지럽혀 놓고 생을 마감하는 것보단 안심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엔딩을 써 내려갔던 인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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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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