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여름엔 장어를 잡고 겨울엔 문어를 잡았어요. 배에 PC용 스피커를 달고 트로트를 들으면서 일했는데 덕분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뽀얀 얼굴, 조곤조곤한 말투의 박서진은 영락없이 곱게 자란 도시 청년의 모습이다. 최근 10㎏ 넘게 체중을 감량해서인지 고생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도련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그런 그가 덤덤하게 털어놓는 어린 시절은 고운 외모와 달리 상처투성이였다. 그는 암에 걸린 어머니를 대신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와 뱃일을 했다. 운이 좋아 방송을 타고 열여덟의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겠다며 장터에서 각설이들과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고단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트로트 가수의 꿈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긴 터널을 지나온 박서진은 오늘날 ‘트로트계의 아이돌’ ‘남자 송가인’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는 톱스타로 우뚝 섰다. 2013년 데뷔 때부터 그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이 꾸준히 팬으로 유입됐고, 이제는 어마어마한 팬덤(열성 팬)으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가 공연을 더 많이 다닐 수 있게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차를 사준 것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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