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원경희대 정치학과, 동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한국정치평론학회 연구이사, ‘공화주의와 경쟁하는 적들’ 저자 / 사진 최상현 기자
채진원
경희대 정치학과, 동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한국정치평론학회 연구이사, ‘공화주의와 경쟁하는 적들’ 저자 / 사진 최상현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집마다 배달된 선거 홍보물에는 국회의원 후보자와 각 정당의 공약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유권자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와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기대’에 기반해 만든 공약과 홍보물이다. 진보 정당은 저소득층을, 보수 정당은 고소득층을 상대적으로 더 대변한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항상 이러한 합리적 기대를 배반했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의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소득층(월 소득 299만원 이하)의 50%가 새누리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월 소득 500만원 이상)은 모든 소득 계층 중에서 새누리당에 가장 적게 투표했고, 민주통합당에 가장 많이 투표했다.

제21대 총선을 앞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자신의 생활 수준을 ‘상·중상’이라고 인식하는 이들 가운데 4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들은 생활 수준 ‘하’였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유권자들의 투표 행동에도 나름의 합리성이 숨어있다. 4월..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