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도 업체들을 보면 그 회사의 규모가 우리를 압도하는 정도라서 엄청난 공포감, 이런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난 3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런 소회를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거대 플랫폼 기업을 협력자 혹은 경쟁자로 마주해야 할 숙명을 느꼈음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플랫폼은 사람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모이는 승강장이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전 세계 사람이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모이는 지점이다. 디바이스로 시작한 애플, 소프트웨어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MS),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 아마존, 포털 구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등 글로벌 테크 빅 5 기업은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같은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플랫폼’이다.
2019년 9월 기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3곳(버크셔해서웨이·JP모건·존슨&존슨)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이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5조1243억달러(약 6300조원)에 이른다.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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