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침과 인후통이 심해지고 고열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나 내과를 찾아가면 됐었다.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으면 보통 ‘감기’라는 진단이 나왔고 주사와 약을 처방받고 며칠 푹 쉬면 괜찮아졌다. 지금은 이렇게 하면 내가 찾아간 병원이 폐쇄될 수도 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차단하고 선별 진료소로 가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올해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는 ‘당연했던 일상’을 깨뜨렸다. 불편하고 불안한 비일상 속에서 점차 줄어드는 확진자 수를 위안으로 삼았다. 몇 달쯤 지나면 감염병이 잦아들고 일상을 되찾을 거라 기대했다. 코로나19는 ‘세컨드 웨이브(두 번째 대유행)’를 일으켰다. 백신이 개발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이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당연해진 비일상이 새로운 일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는다는 ‘당연함’도 무너졌다. 헬스케어 기업인 유비케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처방 건수는 지난해 4월보다 각각 72%와 63% 감소했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20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비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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