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재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장, 스탠퍼드대 경영학 박사
이유재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장, 스탠퍼드대 경영학 박사

명실상부 국내 1위 대학 서울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이 학부가 아닌 MBA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국내 언론 매체가 5월 발표한 전국 MBA 평가에 따르면, 서울대 MBA는 전국 1위다. 국내 300대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학교 출신에 대한 채용 선호, 조직 융화력, 학교의 발전 가능성, 국제화, 전문성, 진학 추천도 등 6개 부문을 종합평가한 결과다.

해외 인재 유입도 늘었다. 한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선방하면서 글로벌 MBA 수요가 국내로 몰린 덕분이다. 올해 가을 학기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25% 급등했다. 프로그램 중 ‘글로벌 MBA’ 학생의 절반은 외국인 학생이다.

이 기회를 살려 글로벌 MBA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서울대 MBA의 포부다. 이유재 서울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8월 10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에서 진행된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단순히 미국 MBA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다”면서 “한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MBA에 대해 소개해달라.
“서울대 경영대학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2006년 MBA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약 10년 앞서서 MBA 수업을 제공하며 기업형 인재를 육성했던 타 대학과 달리, 서울대 MBA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경영 인재를 키워왔으며, 2006년 한국형 MBA를 국가 차원에서도 추진하면서 만든 비교적 ‘신흥’ MBA다.”

서울대 MBA는 1.5년제 주간 과정과 2년제 주말 집중 과정으로 나뉜다. 주간 과정은 30세 전후의 평균 경력 6년의 학생이 주로 듣는다. 금융 트랙, 매니지먼트 트랙, 마케팅 트랙을 제공하는 ‘SNU MBA’와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MBA’가 있다. 주말 집중 과정은 ‘Executive MBA’로 회사에서 직접 파견한 임원·관리자급만 듣는다.

한국 MBA가 해외에선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MBA 평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는 시장매력도와 연봉상승률이다. 고임금 취업이 용이한 국가여야 그곳 MBA를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진다. 아시아 금융허브 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MBA가 랭킹이 높은 이유다.”

해외 인재 유입을 위해 하는 노력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인재 육성을 위해 각각 1.5년제였던 SNU MBA와 글로벌 MBA 과정을 2021년부터 1년제 프로그램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SNU MBA의 한국 학생과 글로벌 MBA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외국 학생이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한국 MBA가 세계적 영향력을 갖추려면.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교과 과정과 현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서울대에도 물론 해외 유수 MBA에서 가르친 교수들이 있지만, 해외 교과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에서 방탄소년단 케이스스터디를 시도하지만 사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 서울대 MBA에선 K팝, K뷰티 등을 다루는 예술·문화 산업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정규학기 문화예술마케팅 수업에선 CJ ENM에 대한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다.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을 탐방하는 ‘한국 문화 산업과 코리안 웨이브 분석’이라는 특강도 제공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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