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소호 거리에 위치한 JBL 매장. 사진 JBL
미국 뉴욕 소호 거리에 위치한 JBL 매장. 사진 JBL

음향 산업은 소리 그 자체로 돈을 버는 분야다. 1926년 영국에서 설립된 음향 기기 제조사 탄노이와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된 JBL 등 오랜 시간 사운드 고어(sound gore·음향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들은 매년 버전업 모델을 내놓는데, 가격은 스피커 한 조당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의 키만 한 탄노이의 ‘웨스터민스터 로열’ 스피커의 가격은 5000만원가량이다. 전통의 오디오 명가들은 빈티지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탄노이가 1940년대 생산한 오토그라프 실버 유닛(스피커 중 소리가 나는 부분)은 생산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날이 갈수록 가격이 치솟는다. 중고 유닛 한 조 가격은 기본 1000만원부터 시작해 상태가 좋으면 수천만원에 달한다. 마니아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탄노이 나무 인클로저(소리통) 마감은 통의 울림을 최대한 활용한다. 과거에는 스피커를 전자 기기의 일종이 아닌 악기로 생각했는데, 이런 전통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탄노이의 이런 방침은 최근 업계 트렌드와는 다르다. JBL은 블루투스 스피커 및 게임용 음향 기기를 출시하는 등 변신에 적극적이다. 최근 JBL은 2만~20만원대의 다양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하며 젊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JBL은 최근 미국 뉴욕 소호 거리에 브랜드 매장을 개장했는데, 다양한 스피커는 물론 헤드폰과 게임 관련 음향 제품까지 선보였다. 음향 업계에는 일종의 레트로 바람도 불고 있다. 미국 브랜드 보스는 20세기에 활동한 유명 헤비메탈 기타리스트를 기용한 앰프 광고를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아날로그 LP 음반 판매량이 늘면서 턴테이블도 새로 생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음향 산업 강호들도 변신에 한창인 것이다.

이 같은 변신은 하이엔드(초고가·고성능) 오디오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명사인 덴마크 뱅앤올룹슨(B&O) 등도 높은 콧대를 꺾고 헤드폰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창립 95주년 기념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 ‘베오플레이 H95’를 출시했다.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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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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