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더해운대R점.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더해운대R점.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매장을 가본 소비자라면 어느 곳에서도 최신 K팝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국내 매장 수 1400개를 웃도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모두 같은 음악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매장에서는 미국 본사 음악팀이 선곡한 음악만이 재생되며, 이 재생 목록은 ‘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노래를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시간과 계절을 염두에 두고 독특한 환경을 조성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확립하고자 고심한 결과물이다.

특히 스타벅스의 선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미국 본사 차원에서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노래를 골라 배포한다는 점이다. K팝을 스타벅스 매장에서 내보내려면 미국 본사 차원에서 나서 스트리밍 저작권을 우선 해결하고, 전 세계에 공통으로 배포해야 한다. 저작권에 대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다 보니 글로벌 초대형 기획사의 음원이 아닌 K팝 음원은 매장에서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매장 음악을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는 스타벅스만이 아니다. 일례로 던킨은 자체 제작 브랜드 송을 매장에서 방송한다. ‘몽키 바나나 송’ ‘던카치노 송’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텔 업계의 경우 방문객에게 더 좋은 음향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음향 장비 제작 업체 야마하코리아와 손을 잡고 조명 일체형 오디오 ‘렐릿(Relit) 시리즈’ 체험존을 마련했으며, 서울 워커힐호텔은 최근 야마하코리아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호텔 전체의 사운드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日 매장 음악 시장 1조2000억원 규모

아예 전문적으로 오프라인 업체를 대상으로 매장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회사들은 계절과 시간에 맞는 음악을 주요 고객군에 맞춰 골라서 틀어주는 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국내 업체는 샵캐스트와 원트리즈뮤직 등이다. 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식음료 매장이나 의류 매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호텔 같은 숙박 시설부터 백화점 같은 유통업체, 은행, 심지어 병원과 관공서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샵캐스트는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와 던킨 같은 식음료 업체를 비롯해 세븐일레븐과 다이소 등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매장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매장 음악 시장이 먼저 자리 잡은 일본의 경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라고 했다. 음향을 중시하는 흐름은 최근 국내 택시 업계에도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기사들은 일정 기간 교육을 받는데, 이 교육 과정에는 “택시 안에서 항상 93.1㎒ 클래식 FM 채널을 틀어둘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객에게 더욱 편안한 승차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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