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품 버버리는 2017년 향수·의류 등 재고를 소각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재고를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영국 명품 버버리는 2017년 향수·의류 등 재고를 소각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재고를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기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착한 마케팅 전략은 필수다.” 브랜드 분야 세계적 석학 케빈 켈러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가 한 말이다. 이는 기업의 재고 관리에도 적용되는 전략이다.

영국 명품 의류 업체 버버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버버리는 2017년 향수·의류 등 2860만파운드(약 420억원) 규모의 재고 상품을 불태웠다는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2~3년 전만 해도 명품 패션 업체 대부분은 팔지 못한 재고 상품을 태워 처리했다. 자사 재고가 2, 3차 유통 채널로 흘러들어가면 희소성은 물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이런 재고 처리 방식은 자원 낭비,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재고를 처리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아마존이 2018년 프랑스 물류센터에 쌓아뒀던 300만 점에 달하는 장난감, 주방 기구 등 재고를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낸 것이 드러났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구 환경 파괴범’이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기업이 변하고 있다. 케빈 켈러 교수의 말대로 재고 관리도 ‘착해지는 전략’을 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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