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ZD1222’. 사진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ZD1222’. 사진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개발(R&D)이다. 이 회사의 연구 인력은 9200여 명에 달한다. 전체 직원(약 7만600명)의 13%로, 연구 인력만 웬만한 대기업 직원보다 많다. 다국적 기업답게 연구 조직을 전 세계 50여 곳에 두고 있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 스웨덴 예테보리, 미국 게이더스버그 등 세 곳에 R&D센터를 운영하며 신약 개발부터 임상시험, 상용화, 품질 관리 등 의약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지원 및 총괄하고 있다.

신약 개발 등 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20%를 넘어설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 243억8000만달러(약 26조6000억원)의 24%인 60억5000달러(약 6조6000억원)를 임상시험 등 R&D에 투자했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는 강력한 R&D 인적, 물적 자원을 지녔음에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회사 최고 R&D 경쟁력으로 꼽는다. 회사 홀로 신약 등을 연구하는 것보다 능력 있는 외부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면 투입 비용은 물론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각국의 연구 기관은 물론 대학, 다양한 제약 업체와 협력하며 암과 심혈관·신장·호흡기 질환 분야 전문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영국 옥스퍼드대와 협력해 코로나 백신(AZD1222)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는 백신 개발 단계에서 공급 계약을 했고 10억달러(약 1조원)를 지원받았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옥스퍼드대의 세계적인 수준의 백신 개발 능력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개발 및 제조·유통 역량을 한데 모아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등 전 세계적으로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반응 등을 평가하는 2·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0여 개국이 넘는다. 한국 정부와는 10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공급 계약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 벡터(매개체)에 코로나19 유전자를 넣어 세포 침투 기관인 바이러스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11월 23일에는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고, 투약 방법에 따라 90%까지 면역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3상 임상시험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온도(2~8℃)에서 보관·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 분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을 인수한다고 12월 12일 밝혔다. 알렉시온은 혈액 질환과 같은 희소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희소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사다. 인수 금액만 390억달러(약 42조원)로 올해 이뤄진 글로벌 제약 산업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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