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수 서울대 경제학, 미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석·박사, 유엔개발계획·아시아개발은행 컨설턴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 사진 조선일보 DB
강인수
서울대 경제학, 미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석·박사, 유엔개발계획·아시아개발은행 컨설턴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 사진 조선일보 DB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월 11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한국도 수출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회복 국면을 장기 저성장 패턴으로 고착된 한국 경제가 반등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 후 세계 경제 전망은.
“경기 반등 가능성이 크다. 12월 1일 OECD는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2020년은 -4.2%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반영했다. 록다운(도시 봉쇄) 등으로 억눌렸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글로벌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백신 확보 속도에 따른 국가별 편차가 있을 것이다. 백신을 먼저 확보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할 것이고, 1~2년 후 백신을 확보한 후진국 등도 경기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어떤가.
“2021년 하반기 전후로 경제 활동을 재개한 선진국의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늘고 수출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8%로 내다봤다. 국내외 여러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평균 3% 초반대다. 한국은 6년째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며 L 자형 장기 저성장 패턴이 고착됐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1%로 떨어졌고, 코로나 이후 회복 국면을 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1.1%)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 효과가 컸다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대면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 비중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한국 경제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코로나 피해를 덜 봤다는 것이다. 이는 회복 국면에선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서비스 산업 복원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은 서비스 산업 경쟁력이 약하다.”

백신 개발과 함께 경기부양책도 중요하다.
“회복 국면을 바라보고 미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코로나 사태 직후 패닉 상태에서 정부가 모든 기업을 지원했다면 이제는 회복 가능한 기업 등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큰 틀에서 보면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실업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을 같이 돌려야 한다.”

한국은 코로나 이후 미국과 중국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백신 개발 후 경제 활동이 정상 궤도로 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상황에 따라 미국 또는 중국과 협력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는데, 앞으로 이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등 힘을 키워 두 국가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하는데 현 상황에선 쉽지 않다. 대책이 필요하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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