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잘한 일이라면 전산학을 전공한 것. 혜안? 그건 아니다. 구미가 당기는 공부를 했을 뿐.”

함박눈이 쏟아지던 1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만난 최준기(47) KT 상무는 듣던 대로 맑은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정갈한 헤어 스타일과 깔끔하게 정돈된 사무실 분위기가 온통 하얀 창밖 풍경의 연장선상처럼 느껴졌다. 겸손하기로 소문난 최 상무의 인격을 그의 선한 눈매가 대변했다.

최 상무는 KT의 2021년 정기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에 신규 선임된 인물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최 상무를 상무보 승진 2년 만에 상무로 올리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업을 맡겼다.

최 상무는 연신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한다. 나만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써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그런 그를 낭중지추(囊中之錐)에 빗대며 “공학자로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맹장(猛將), 리더로서는 배려심 깊은 덕장(德將)”이라고 소개했다.

만남을 망설였다. 부끄러움이 많은 편인가.“내가 잘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직은 팀워크가 생명인데, 혼자 돋보이고 싶지 않았다. 임원 나이 어린 것에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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