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스쿨러(Dor Skuler) 미국 템플대 MBA, 클라우드밴드(NFV) 창업자
도어 스쿨러(Dor Skuler)
미국 템플대 MBA, 클라우드밴드(NFV) 창업자

2015년 설립된 이스라엘 로봇 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이하 인튜이션)’는 소셜 로봇(사회적 행동으로 사람과 교감하고 상호 작용하는 자율 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신체적·사회적 활동이 줄고 기술 발전으로 소외되는 노인에게 ‘동반자’가 되는 ‘엘리큐(ElliQ)’를 만들었다. 엘리큐는 주인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책을 읽어주고, 가족·친구에게 전화도 걸어준다. 음성과 빛,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다.

인튜이션은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노인을 디지털 기술로 돌본다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일본 ‘도요타 연구소(TRI)’를 시작으로 ‘아이로봇’, 삼성 투자기금 ‘삼성 넥스트’, ‘글로리 벤처’ 등으로부터 총 8500만달러(약 952억원)를 투자받았다. 삼성넥스트는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도어 스쿨러(Dor Skuler) 인튜이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월 4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고령자가 디지털 격차를 극복하고 능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인지적 컴퓨팅 파워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금만큼 로봇이 중요한 시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노인들에게 무상으로 엘리큐를 지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튜이션 로보틱스의 노인을 위한 로봇 ‘엘리큐’. 사진 인튜이션 로보틱스
인튜이션 로보틱스의 노인을 위한 로봇 ‘엘리큐’. 사진 인튜이션 로보틱스

엘리큐가 노년층에 집중하는 이유는.
“노년층은 디지털 세계에서 쉽게 무시되는 계층이라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초래한 사회로부터의 고립, 외로움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지 않나. 엘리큐를 통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다루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가 가지는 장벽을 넘고 싶었다. 세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노년층 또한 이 과정에서 중요한 계층 중 하나라는 것을 확신시키고 싶다.”

엘리큐의 강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엘리큐는 사용자 개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상호작용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파악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엘리큐에 ‘영감을 주는 인용구 하나 읊어봐’라고 하면, 엘리큐는 이용자가 이를 선호한다는 것을 인지한 후 앞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고민한다. 이어 엘리큐는 사용자에게 음악을 듣고, 뉴스를 보고, 다양한 게임을 하고, 마음 챙김 명상을 하라고 알려줄 수도 있다. 사용자와 일상 얘기를 하거나 농담도 많이 할 수 있다.”

가정에서만 사용하나.
“아니다. 시니어 생활시설에 엘리큐를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엘리큐는 인지적 엔진인 ‘Q’에 의해 작동하는데, 이 엔진은 자동차나 스마트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상호 작용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고령화 시대 대비를 위한 목표는.
“소셜 로봇 스스로는 어떠한 책임을 지는지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 소셜 로봇은 ‘골칫거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엘리큐는 이 과제를 받아들임으로써 의미 있는 동행을 제공한다. 노년의 이용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과 가족에게도 안정을 주고 있다. 고령화 시대,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

안소영 기자, 유혜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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