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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혁명에 뛰어든 기업들이 교통정체와 안전사고 같은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막대한 부까지 창출하는 통합교통서비스(MaaS)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MaaS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도 해외 자본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카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에도 핀란드의 ‘윔’, 독일의 ‘무벨’ 등 다양한 MaaS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aaS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 핵심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코노미조선’은 MaaS 등 모빌리티 분야 해외 전문가 두 명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지브 카르몬 싱가포르 인시아드 연구 부문 학과장 겸 마케팅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 9명의 교수와 함께 ‘MaaS: 교통에 있어서 소비자 심리의 중요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피터 에이디 영국 런던대 로열홀로웨이 지리학과 교수는 모빌리티 연구 전문 학술지 ‘모빌리티스’의 공동 편집자다.


지브 카르몬 인시아드 연구 부문 학과장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산업공학 학사,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경영학 석·박사 / 사진 인시아드
지브 카르몬
인시아드 연구 부문 학과장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산업공학 학사,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경영학 석·박사/ 사진 인시아드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브 카르몬 “어마어마한 자원과 인력의 낭비다. 현재 세계 교통 시스템에서 가장 만성적인 문제는 터무니없이 어마어마한 양의 교통수단이 필요 이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가 승용차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우리가 충분히 활용하고 통합시키지 못하고 있어 자동차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제조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유지비나 배출되는 환경 오염 물질이 막대하다. 더 나아가 도시 차원에서도 낭비가 어마하다. 너무 많은 땅이 승용차 주차장으로 낭비되고 있다.”

피터 에이디 “우리의 사회·문화생활과 여러 사회적인 책무, 루틴이 모두 승용차처럼 ‘유동적인(flexible)’ 모빌리티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예컨대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돌봐야 하는 사람의 경우, 원활하게 이동하기 위해선 승용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제한된 시간 내에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줄 때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많은 사회적인 활동이 승용차 혹은 그 유사한 형태의 모빌리티를 강요한다.”


이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지브 카르몬 “정말 모두가 필요해서 이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통수단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해주는 MaaS가 없어서 낭비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화된 MaaS를 구축해 교통수단과 인력의 낭비를 줄이고, 도시 차원에서도 불필요한 주차장 등 공간을 줄이고 공원 등 실제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차량공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지금 MaaS 구축에 미쓰비시, BP, 도요타 등 많은 기업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한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현재 애플이나 구글 등 테크 기업뿐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까지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정말 딱 필요한 양의 교통수단만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피터 에이디 영국 런던대 로열홀로웨이 지리학 교수 웨일즈대 지리학 박사 / 사진 뮤직·마이그레이션·모빌리티
피터 에이디
영국 런던대 로열홀로웨이 지리학 교수 웨일즈대 지리학 박사 / 사진 뮤직·마이그레이션·모빌리티

피터 에이디 “기술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시선 역시 변화해야 한다. 승용차와 대중교통 등 모빌리티 수단을 사람의 사회·경제적인 지위와 연결시키는 것을 멈춰야 한다. 크고 좋은 차를 소유하는 것과 사람의 위치를 동일시해선 안 된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보다 많은 모빌리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MaaS 내 대중교통부터 전기자전거, 스쿠터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와야 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모빌리티 정의(mobility justice)’라는 개념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소연 기자·정현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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