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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는 2004년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환호가 비난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이 폭로됐고, 황우석 신화는 사라지고, 한국 바이오는 ‘암흑의 터널’로 진입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은 또 한 번 바이오 업계에 주목했다. 바로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때문이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약 5조원 규모의 당뇨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후 기술 반환에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한국 바이오 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은 아직도 유효하다.

20년 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바이오 기업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두 사건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마일스톤(주요 단계)으로 꼽힌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은 ‘바이오는 버블’이라는 편견을 강화시켰다.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을 진행한 2015년에야 이러한 걱정과 우려가 기대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은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고 바이오 벤처 창업 붐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바이오 중소·벤처 1506개가 문을 열었다. 국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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