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셰 버릭(Sher Verick) 국제노동기구(ILO) 고용·노동시장전략 부문장 호주국립대 환경관리학 학사, 발전경제학 석사, 독일 본대 경제학 박사. 전 국제노동기구(ILO) 인도·동아시아노동협약팀 노동전략담당 사무부총장 사진 국제노동기구(ILO) / 로널드 맥퀘이드(Ronald McQuaid) 영국 스터링대 경영학 교수 영국 랭커스터대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노동경제학 박사. 전 스코틀랜드 의회 지방정부 예산자문위원 사진 스터링대
왼쪽부터
셰 버릭(Sher Verick) 국제노동기구(ILO) 고용·노동시장전략 부문장 호주국립대 환경관리학 학사, 발전경제학 석사, 독일 본대 경제학 박사. 전 국제노동기구(ILO) 인도·동아시아노동협약팀 노동전략담당 사무부총장 사진 국제노동기구(ILO)
로널드 맥퀘이드(Ronald McQuaid) 영국 스터링대 경영학 교수 영국 랭커스터대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노동경제학 박사. 전 스코틀랜드 의회 지방정부 예산자문위원 사진 스터링대

“니트족(NEET, 교육·직업훈련을 안 받는 무직 청년) 유형이 실업형, 기회추구형, 가사돌봄형, 장애형, 회피·휴식형으로 다양하고 원인도 복잡한 만큼 이를 세분화해 노동 시장에서 잠재 가능성을 인정받도록 해결책을 고민해봐야 한다.”(셰 버릭(Sher Verick) 국제노동기구(ILO) 고용·노동시장전략 부문장)

“니트족이 실제 노동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일 먼저’보다 ‘커리어 먼저’라는 접근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로널드 맥퀘이드(Ronald McQuaid) 영국 스터링대 경영학 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니트족 문제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은 천차만별인 니트족에 대한 디테일한 해법을 주문했다. ‘이코노미조선’은 7월 1일 경제위기와 노동 시장, 청년 고용을 장기간 연구해온 버릭 전략 부문장, 맥퀘이드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버릭 부문장은 “젊은 청년이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발 경기 침체로 니트족이 되면, 아예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경험을 터득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 지속 △여성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 등을 통한 각종 장애물 해결 △일자리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 커리어 관리, 훈련 프로그램 지원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맥퀘이드 교수는 “기업이 숙달되지 않은 젊은 청년의 업무 능력을 키워 이들이 회사 내에서 커리어를 발전시키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팬데믹 이후 늘어난 ‘실업수당’ 탓에 호텔과 요식 업체 등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에는 “고용주들이 만족스러운 고용 조건과 커리어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는 핑계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니트족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나

버릭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학계와 관료들은 청년 실업을 노동 시장 문제 이상의 도전 과제로 바라봤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낙담한 취업 포기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니트족이 크게 늘었다. 특히 부유국의 청년 니트족 비율은 2008년 12.9%에서 2010년 14.8%로 급등했는데, 수치가 내려오는 데는 한참 걸렸다. 청년 니트족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이 이어지면서 2018년에야 11.8%로 떨어졌다. ILO에 따르면, 2019 전 세계 청년(15~24세) 인구의 22.3%인 2억7000만 명이 니트족으로 집계된다. 이 중 67.5%는 여성이다. 코로나19는 노동 시장, 특히 젊은 청년층의 취업에 파괴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청년 취업은 2019년보다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5세 이상 성인의 취업이 3.7% 줄어든 것과 비교해 큰 감소 폭이다. 코로나19 타격이 클수록 장기적으로 니트족을 더 많이 양산할 위험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니트족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데

버릭 “다년간의 연구를 살펴보면 특히 불황기 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청년은 장기간 고용과 소득 문제로 힘들어한다. 위기, 침체기 구직에 실패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이들이 경제활동에 편입되는게 지연된다. 노동 시장에서 젊은층의 이 같은 장기적 타격을 ‘상흔효과(scarring eff- ect)’라고 부른다. 단기간 노동 시장에서 배제되는 게 장기적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고학력 니트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맥퀘이드 “모든 국가에서 대졸 이상 고학력 니트족 증가 속도가 고졸 이하 니트족보다 빠른 것은 아니다. 통상 부모 지원이 든든한 고학력자가 많은 지역에서 대졸 이상 니트족이 많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 등이 구인난을 호소한다. 실업률은 높은데 왜 그럴까

버릭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일시적일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를 주목해봐야 한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진행 중이라 코로나19발 상흔효과를 분석하는 데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구인난이 심한 기업은 임금을 인상하든지, 근로 조건을 유연화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맥퀘이드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인난은 구직자들이 단순히 임금과 일할 기회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용주들은 저숙련 일자리라도 구직자가 장기적인 커리어 전망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숙련 일자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낮다. ‘비전 없는 직장’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직장에서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보다는 직업 안정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높은 실업률에도 패스트푸드점 등에 취업하지 않는 것은 많은 실업수당보다는 장기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직업 안정성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저임금, 고임금 일자리에 미친 영향이 다른가

버릭 “코로나19 위기 이전 선진국에서는 임금 양극화, 업무 자동화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저숙련, 고숙련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는데, 그 둘 사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국가마다 다르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이런 문제가 기술 발전보다는 구조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고숙련, 고임금 일자리보다 저숙련, 저임금 일자리에 직격탄이었다. 잠재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든 청년층을 회복 지원 정책에 포함시키는 게 중요하다.”

맥퀘이드 “고소득 일자리와 저소득 일자리의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하면 저숙련직의 생산성을 높일 것인가가 문제다. 부차적인 문제로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임원, 특히 최고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 보수 불평등이 30년 이상 지속된 점도 생각해볼 문제다.”


니트족 줄이는 데 성공한 국가가 있나

맥퀘이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젊은 청년에게 훈련과 도제식 교육을 효율적으로 병행하는 국가로 꼽힌다. 덕분에 두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낮게 유지된다. 이들 국가는 청년층이 직업을 갖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습득하는 훈련을 제공한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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