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경 비나텍 CEO 경기대 산업공학 박사 수료, 현 지식재산혁신기업협의회 부회장 / 사진 비나텍
성도경 비나텍 CEO
경기대 산업공학 박사 수료, 현 지식재산혁신기업협의회 부회장 / 사진 비나텍

1999년 설립된 비나텍은 2010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3V급 슈퍼커패시터(다량의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에너지 저장 장치)로 중형(1000F 이하) 슈퍼커패시터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강소 기업이다. 코넥스 대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군림하다가 2020년 9월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의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촉매·지지체도 비나텍의 미래 먹거리다. 매출액(2020년 기준 467억원)의 87%를 수출로 벌어들이며 소재 수입 대체에 앞장서는 비나텍의 성도경 최고경영자(CEO)와 8월 1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중형 슈퍼커패시터 시장을 장악했다
“지식재산권(IP) 분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던 것이 세계 점유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창업 초기에 내가 가장 두려워한 게 IP 갈등이었다. IP 분쟁이 발생하면 회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피할 길은 유일무이한 제품을 만드는 것. 미친 듯이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그 결과물이 에너지 저장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중형 슈퍼커패시터다. 지금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유지하고자 R&D에 끊임없이 재투자한다. 160여 건의 특허는 비나텍의 강력한 무기다.”

주력 제품이 친환경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그렇다. 슈퍼커패시터는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다. 연료전지는 별도의 연소 과정이 없어 발전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도 없다. 각국 정부가 탄소 중립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유리한 포인트다.”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 사진 비나텍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 사진 비나텍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어디인가

“스마트 그리드용 전기·수도·가스용 스마트 미터,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자동차 에어백 안전장치, 드론, 의료 기기, 태양광 발전, 풍력 터빈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그리고 비나텍 사업의 두 축인 슈퍼커패시터와 연료전지 소재 모두 ‘탄소’를 주재료로 쓴다는 기술적 공통점이 있다. 그간 축적한 탄소 기반 기술을 응용해 앞으로는 환경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미세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제거 필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트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도 타깃이다.”

최근의 소재 국산화 노력을 소개해달라
“수소연료전지차의 지지체는 ‘아세틸렌 블랙’이란 물질을 활성화해 제조하는데, 이 물질을 독점 생산하는 국가가 일본이다. 배터리 전극에 쓰이는 아세틸렌 블랙도 일본이 장악했다. 현재 비나텍이 자체 개발 중인 연료전지용 카본이 이 수입용 원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능 측면에서 일본 물질을 압도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없나

“소부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정책적 지원이 기초 R&D 단계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양산 공정은 회사가 자체 비용과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이런 리스크 때문에 상품화를 포기하고 대기업에 종속되는 길을 택한다. 초기 개발을 넘어 사업화 단계까지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지면 좋겠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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