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준 네이버파이낸셜 신용관리사업 리더 /사진 네이버파이낸셜
강덕준
네이버파이낸셜 신용관리사업 리더 /사진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작년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인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자금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빌려주고, 신용평가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비(非)금융 데이터를 분석,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의 미래 추정 소득을 계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6개월 만에 누적 대출 액수가 500억원을 넘겼다. 대출을 받은 이들 중 42%는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영업을 하거나, 창업한 지 1년이 안 된 사업자들로 기존 금융권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없었던 사업자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은행들과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 우리은행의 대출모집인 자격으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스토어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ACSS)을 구축한 강덕준 네이버파이낸셜 신용관리사업 리더는 8월 27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저희가 추구하는 신용평가 모델은 데이터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이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사업자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성실성이 드러나는 데이터들(재구매율, 재방문율, 구매 만족도)을 활용해 신용평가에 적용한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자기 왜 새로운 신용평가 사업에 뛰어들었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이 성장을 하려면, 이들의 자금 마련을 도와줄 편리한 여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금이 잘 수혈되고 스토어 사업자가 성장하면 상품의 질과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고, 이를 통해 네이버스토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는 작년까지 연매출 4800만원 이하를 영세·소상공인인 간이과세자로 지정, 각종 세금 혜택을 줬지만 시중 은행에서는 이들이 대출을 받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우리가 사업을 한 지 반년 동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받은 사람의 약 43%가 간이과세자였다. 대출 사각지대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이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회사와의 차별점은
“기존 신용평가사들은 디지털 및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데이터를 가공하고 고도화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점에서 강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에는 금융 이력이 없는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네이버쇼핑과 결제, 활동 정보 등을 활용해, 소위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 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 고객까지 신용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

팬데믹이 디지털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에 영향을 줬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금융업에서 비대면 프로세스가 강제됐고 디지털 데이터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가 늘었고, 평가 대상도 늘고 있다. 비대면 활동 증가로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생성 속도도 가속화돼 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의 원천도 더욱 풍부해졌다.”

사업자의 보안 능력도 신용평가 요소인가
“그렇다. 우리는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법률 위반 행위나 고객 정보와 권리의 심각한 침해 등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위반 사항이 있으면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받는 대상자 선정 등에 이를 적용, 대출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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