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픈시
사진 오픈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거래를 지원하며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유니콘’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OpenSea)다. 오픈시는 이더리움, 폴리곤, 클레이튼 같은 블록체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NFT를 개인들끼리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다. 디지털 아트, 음악, 도메인 이름, 카드 등 각종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설립된 오픈시의 비즈니스 모델은 NFT 매매다. 공급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NFT를 플랫폼에 업로드하게 되면 이를 사고자 하는 수요자가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사용해 작품을 구입하면 된다. NFT 거래를 하려면 전자지갑을 개설해야 하는데, 현재 10종 이상의 전자지갑이 오픈시 플랫폼과 연동돼 있다. NFT 구매자는 NFT를 매수할 때 오픈시에 거래수수료(건당 2.5%)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가스 비용(gas fee)을 내야 한다.

3년 차 스타트업 오픈시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오픈시의 최근 한 달간(9월 3일~10월 3일) 거래액은 27억4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로 상위 15위권 NFT 플랫폼 거래량(35억9300만달러)의 76%를 차지한다. 10월 4일 기준 오픈시 가입자 수는 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벤처캐피털(VC)도 오픈시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오픈시는 설립 초기부터 와이콤비네이터, 코인베이스벤처스 등 10개 이상의 개인·기관으로부터 422만달러(약 50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NFT 열풍이 불자, 올해만 두 차례 투자를 받았다. 오픈시는 올해 3월 시리즈A에서 2300만달러(약 277억원)를, 올해 6월 시리즈 B에서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유치하며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오픈시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픈시의 네 가지 특징을 살펴봤다.


성공 비결 1│선발주자로서 시장 선점

오픈시는 구글, 핀터레스트 같은 테크 기업을 거치고 창업도 여러 차례 한 데빈 핀저(Devin Finzer)가 설립한 기업이다. 그는 2017년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고양이 육성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수십만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사업 기회를 찾아냈다. 많은 이가 암호화폐가 금융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화폐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그는 NFT 업계 아마존·이베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로드맵을 짰다. 그는 애플에서 일했던 알렉스 아탈라(Alex Atallah)와 힘을 합쳐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의 아이디어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와이콤비네이터에 선정되며, 세계 최초 NFT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가 탄생하게 됐다.

오픈시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만큼 다수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끌어들였다. 오픈시는 또 이들 간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NFT플랫폼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시는 유저들이 타 NFT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오픈시로 돌아오도록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특성상 시장 크기와 고객 경험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이 오픈시를 능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 비결 2│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NFT 마켓

오픈시 사용자들은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처럼 나만의 페이지를 만들어 나의 작품을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수수료가 적고 UI가 직관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업형 사용자들의 경우, 기업의 도메인과 오픈시 플랫폼을 연결해 자사의 NFT 게임 캐릭터 및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다. 이는 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들어, 각 토큰에 대한 데이터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기업의 웹사이트나 앱에서 오픈시 플랫폼을 사용해 NFT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작가 ‘drawmama’가 그린 NFT가 오픈시에 올라와 있다. 판매 가격은 1.47이더리움이다. 사진 오픈시
작가 ‘drawmama’가 그린 NFT가 오픈시에 올라와 있다. 판매 가격은 1.47이더리움이다. 사진 오픈시

성공 비결 3│거래자 간의 신뢰 확보와 안전거래 보장

오픈시는 NFT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검수 시스템도 구축해뒀다. 오픈시는 2017년 12월부터 안전한 NFT 컬렉션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플랫폼 내 업로드되는 모든 NFT 컬렉션을 검수하고, 확인 후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계약 조건이 충족됐을 때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그 고유성과 합법성을 보장한다.

인스타그램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인에게 일명 ‘블루배지’를 부여하는 것처럼, 오픈시도 공인된 판매자와 마켓플레이스에 파란 체크 표시를 부여한다. 또 중고 거래 플랫폼처럼 각 사용자의 거래 활동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누가 어떤 디지털 자산을 구매했고 판매했는지 알 수 있게 한 부분은 거래자 간의 신뢰성, 거래의 투명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성공 비결 4│사용자·개발자 간 소통하는 NFT 커뮤니티 형성

오픈시는 단순한 판매와 구매를 하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에서 멈추지 않았다. 오픈시는 NFT 문화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오픈시는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상할 수 있도록 개발자용 튜토리얼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픈시는 깃허브(Github), 디스코드(Discord)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자사 웹사이트 및 블로그를 통해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제공하며 사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비개발자도 쉽게 NFT를 직접 발행할 수 있게 오픈시의 엔지니어가 유튜브 튜토리얼을 제공해준다. 또 자주 묻는 질문(FAQ) 코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반인이 오픈시나 NFT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FT 시장 커지지만, 과제도 산적

오픈시는 현재 NFT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지만 NFT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의문점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먼저 NFT시장이 암호화폐 가치를 따라 크게 출렁인다는 점이 NFT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많은 NFT 마켓플레이스가 NFT 발행·판매에 있어서 투명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NFT를 둘러싸고 법적인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유명 작품을 NFT로 발행하고 판매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저작권 이슈다. 작품 소유자 또는 저작권자가 NFT 판매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작품을 활용한 NFT가 판매된다면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NFT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NFT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의 출시를 알렸고, 국내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예술 등 다양한 업계에서 NFT 사업을 시도하는 등 NFT 돌풍이 불고 있다.

NFT가 단순히 유행을 넘어 트렌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오픈시의 성장과 역할을 기대해본다.

박순우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대표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