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 IPS그룹 부부장 서강대 사회과학대, 미국 에모리대 MBA, 전 신한 AI 자본시장분석팀 파트장, ‘부의 대이동’ ‘부의 시나리오’ 저자 /사진 신한은행
오건영
신한은행 IPS그룹 부부장 서강대 사회과학대, 미국 에모리대 MBA, 전 신한 AI 자본시장분석팀 파트장, ‘부의 대이동’ ‘부의 시나리오’ 저자 /사진 신한은행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가장 예의주시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각국 중앙은행과 기업도 민첩하게 대응하겠지만 글로벌 증시 또는 채권·펀드 투자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도 이런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 올 들어 10월까지 해외 주식 결제 규모가 3168억달러(약 374조7400억원)에 달했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전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다룬 속보가 뜨면 뉴욕증시는 투자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출렁거린다. 유튜브 등에서 ‘금융 천재’로 불리는 투자·금융 전문가 오건영 신한은행 IPS그룹 부부장은 11월 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테이퍼링(양적 완화 점진적 축소) 등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요인을 분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경제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미·중 관세 분쟁을 주목해야 한다. 관세가 높아지면 결국 손해 보는 건 소비자다. 물가가 낮으면 큰 상관이 없지만 물가가 높은데 관세 부담까지 있으면 소비자가 힘들어진다. 이처럼 관세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결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중 관세 분쟁이 완화하면 물가 상승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12월로 미뤄진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리스크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법으로 정하는데,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법안에 서명했다. 당분간 채무 불이행 위기를 면하게 됐지만 의회는 12월 3일까지 부채 한도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부채 한도 협상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정 지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경기 부양책 강도가 부채 상환과 맞물려 약해질 수 있다. 테이퍼링도 유의해야 한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테이퍼링도 주의해야 한다.”

테이퍼링은 시장에 선반영돼 있지 않나.
“현재까지 나온 테이퍼링 내용은 선반영돼 있다. 2022년 6월쯤 테이퍼링이 끝난다는 건 시장이 다 알고 있다. 문제는 ‘돌발 변수’다.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테이퍼링 규모를 키우고 줄이면서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BOE)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며 캐나다는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당긴다고 했다. 돌발 변수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테이퍼링 다음은 금리 인상이다. 어느 국가에 투자해야 하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면 이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금리를 내린 후 양적 완화 정책을 폈기 때문에 일단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금리를 올리는 수순을 밟는다. 지난 2014년 10월 테이퍼링이 끝나자 연준은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당시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이 나오는 선진국(미국·일본·유럽)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그렇지 않은 신흥국 경기는 어려워졌다. 성장 모멘텀이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기업과 국가에 돈이 몰린 셈이다. 투자자도 이런 사례를 학습했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 간 주가 흐름이 다르다.”

금리 인상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투자 전략은.
“주식에 투자한다면 부채가 적은 기업을 살피면 좋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의 마진율이 떨어진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채권의 경우, 금리 인상 시기에는 장기채를 피해야 한다. 기존에 낮은 금리를 주던 채권은 값어치가 없어진다. 단기채에 투자한 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으로 갈아타는 게 현명하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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