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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에서의 여행·레저 활동은 그야말로 ‘야외’에 집중됐다. 방역지침 등으로 여가 활동을 하지 못했던 갈증을 야외에서 해소했다는 얘기다. 야외 레저 활동은 어려운 시기 속 건강을 지켜내는 수단으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헬스·인적자원학부 데릭 태프(B. Derrick Taff) 교수와 피터 뉴먼(Peter Newman) 교수, 월 라이스(Will Rice) 몬타나대 교수, 벤 로흔(Ben Lawhon) 레크리에이션 솔루션 그룹 대표는 4월 1일 ‘이코노미조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팬데믹과 야외 레저 활동을 분석해 논문을 내는 등 같은 주제로 연구를 해온 팀이다. 태프 교수 연구팀은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에서 야외 레저 활동이 급증하면서 생긴 현상과 문제점, 해결 방법까지 자세하게 짚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데믹을 겪은 글로벌 여행·레저 산업은.
“매년 14억 명이 지구를 오가는 여행과 관광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 중 하나다. 팬데믹은 이 산업을 중단시키면서 관광업과 요식·숙박업업계는 스스로 자신들의 상품을 되돌아봤다. 식음료 업계는 ‘포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청소 시스템을 가동한 호텔 등도 나타났지만 팬데믹은 확실히 기존 여행·관광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아웃도어(야외 활동) 레저 활동은 사람들이 집을 탈출해 여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수단이 되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해외여행객에게 인기 있던 공원의 이용률은 감소하고 예전부터 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또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건강과 웰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야외 레저 활동에 집중했다. 야외 레저·관광 산업이 이제는 건강 자원으로까지 인정받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렇다면 팬데믹 속 야외 레저 활동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였나.
“우리가 발표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20%가 팬데믹 기간에 야외 레저 활동을 처음 접했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미국 인구 중 30%가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은 미국 인구의 약 절반이 야외 레저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는 개인들은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하이킹이나 사이클링, 캠핑 등을 아우르는 아웃도어 장비를 구매했을 것이다. 이는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줬다. 또 야외 레저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도 그 가치가 높아졌다. 캠핑에 관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이용객 중 상당수는 캠핑과 글램핑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 하며 앞으로도 이런 자연 기반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자 한다. 이런 수요를 발견한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캠핑, 오두막, 글램핑 시설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이 급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속가능한 아웃도어용품 조달과 생산, 자원을 보호하고 건강한 경험을 촉진하는 공원의 지속가능한 관리가 앞으로 더욱 요구될 것이다.”

야외 레저 활동이 증가하면서 생긴 문제점은 없나. 있다면 해결 방법은.
“물론 있다. 도시 근교에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녹지 등이 부족한 점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팬데믹 기간 중 여가를 즐기기 위해 야외 레저 활동에 의존하는 도시민들은 근교로 떠나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장소 확보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도시 근교 공원 관리자가 앞으로 더 많은 자연환경이 야외 레저 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공원을 기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레저 활동 이용이 잠깐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고, 이로 인해 도전, 정신적 및 육체적 건강, 친구 및 가족과의 시간, 자아 성찰 등 무수한 혜택을 얻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각 국가나 도시의 토지 관리자는 한 지역이 수용할 수 있는 야외 레저 활동과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것에 균형을 맞추면서 이용자에게 양질의 야외 레저 활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편의 시설이나 기반 시설(인프라) 수준을 먼저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방역지침이 풀리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이제 방역 완화 등으로 해외여행제재가 풀리면서 여행·레저 산업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외여행은 계속 증가하고 관련 업황도 회복될 것이다. 그 동안 여행 욕구가 억눌려있던 데다가 각 개인의 저축률도 늘었다. 중상위 계층과 부유층의 상당수가 여행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이 많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주요 관광지와 국립공원 등은 어느 정도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자면, 2020년과 2021년에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미국 와이오밍주와 몬타나주에 걸쳐있는 최대이자 최고 높이의 국립공원)을 찾은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자체의 효과가 아닌, 해외여행 활로가 막히면서 미국 내 여행지를 찾는 미국인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였다. 해외여행 활로가 다시 열리면 미국인 여행객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공백은 미국을 찾은 다른 해외 여행객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 증가의 장애요인은 없나.
“변수도 존재한다. 해외여행 수요 폭증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항공 연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 비용 문제로 팬데믹 속에서 인기가 많았던 지역(로컬) 관광과 공원 관광지에 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는 특히 지역 레저 활동에 관한 관심을 높이려는 지방자치기구와 창의적인 레저 활동을 기획하는 기업인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다비·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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