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진다.”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코노미조선’이 5월 8일 인터뷰한 플라스틱에너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몬레알(Carlos Monreal)과 엔시나 CEO인 데이브 로저(Dave Roesser)는 플라스틱 폐기물 경고와 함께 대책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회사는 화학적 재활용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영국의 플라스틱에너지는 폐플라스틱을 재순환유로 만드는 기업으로, 토털에너지, 엑손모빌, 페트로나스 등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과 재활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의 엔시나는 폐플라스틱으로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같은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3월 IMM인베스트먼트의 홍콩법인으로부터 5500만달러(약 7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음은 두 CEO들과 일문일답.

플라스틱에너지 공장. 사진 플라스틱에너지
플라스틱에너지 공장. 사진 플라스틱에너지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주목한 이유는.
몬레알 “전 세계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100만t이 넘는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사용된 플라스틱의 14%만 재활용을 위해 수거됐다. 이 속도라면 203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게 된다. 더 많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플라스틱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바꿀 방법을 찾기 위해 2012년 플라스틱에너지를 창업했다.”

로저 “우리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생산량이 늘고 있으며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3억6700만t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부터 2017년까지 90억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겨났지만,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9%에 그친다고 한다. 우리는 물리적 재활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폐플라스틱을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차별점은.
몬레알 “수명이 다해 매립지·소각장에 갈 플라스틱에 제2의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다. 물리적 재활용으로는 오염된 플라스틱이나 필름, 혼합된 플라스틱 등을 처리할 수 없는데 화학적 재활용으로는 가능하다. 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 오일(탄화수소 제품)로 변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이스크림 통, 빨대, 화장품 용기, 와인 마개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로저 “물리적 재활용 방식은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종류가 한정적이고, 재활용할수록 상품 품질이 떨어져 재활용 횟수가 한정적이다. 우리는 폐플라스틱을 연소·소각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로 바꾸는, 이른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했다. 우리의 고객사는 이를 이용해 포장재, 건설자재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만든다. 품질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제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우리의 재활용 공장은 매년 매립지, 소각지에서 나온 플라스틱 45만t을 재활용할 것이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줬나. 
로저 “팬데믹은 의료·식품·소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늘렸다. ‘종합환경과학지’에 따르면, 23개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팬데믹 동안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가 43%,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가 53%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거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고급 재활용 분야가 더욱 각광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1년은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면. 
몬레알 “소비자들에게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며 폐기물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나 생산자에게 재활용과 지속 가능한 포장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플라스틱 재활용 인프라 투자가 계속 증가할 거다. 전 세계 폐기물 처리 시장과 재활용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각국 규제도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구를 위해 더 나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업에 폐기물 책임을 늘리거나,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게 하는 규제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큰 도움을 준다. 2024년까지 유엔이 만들기로 한 ‘세계 첫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은 전 세계 재활용 분야에 엄청난 역할을 할 거다.”

로저 “소비자들은 환경 오염을 줄이려 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고급 재활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여러 주정부에서도 재활용 기술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0년 330억달러(약 42조7600억원)였지만, 연평균 6.1%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 473억달러(약 6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 처리·재활용 산업에 자본이 몰리는 이유는.
로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456% 증가했다. 단순히 재정적인 문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폐기물 처리 분야도 환경 오염을 막는 데 필수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돈이 몰린다고 볼 수 있다. 폐기물이 안전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처리되거나 재활용될 때,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SG 투자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몬레알 “우리는 플라스틱 밸류체인 탈탄소화를 꿈꾼다. 2050년 탄소 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사빅과 연간 2만t 규모의 재활용 공장을 건설 중이고, 프랑스에서는 엑손모빌(2만5000t), 토털에너지(1만5000t)와 첨단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 말레이시아, 호주 퀘노스 등에서도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과 협력해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도 대형 석유화학 기업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로저 “우리의 비전은 낭비 없는 세상이다. 우리는 전 세계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세우며 이러한 꿈을 이룰 것이다. 환경과 지구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 친환경 지역 사회·경제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미국,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내 5개 지역을 공장 개설 후보지로 보고 있으며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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